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27 월/ 우리를 온전케 하는 온전한 봉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6 조회수2,345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4주 월, 루카 21,1-4(17.11.27)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루카 21,3)





The poor widow's contribution


 



우리를 온전케 하는 온전한 봉헌

남녀가 다 드나들 수 있는 예루사렘 성전 여인들의 뜰 입구에는 나팔 모양의 열세 개의 헌금함이 있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면서 부자와 권력가들은 자기가 쓰고 남은 것을 헤아려 바쳤습니다. 바리사이나 율법교사들은 남에게 잘 보이려고, 또는 의무감에서 헌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의 봉헌은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셨습니다(21,2). 이를 보시고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21,3-4) 하시며 칭찬하십니다.

참으로 보잘것없고 가진 것 없는 그녀의 마지막 남은 전 재산은 ‘렙톤 두 닢’뿐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루 일한 품삯의 64분의 1밖에 안 되는 소액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부는 그것 전부를 성전 헌금함에 예물로 넣은 것입니다. 이 과부는 최소한의 먹을 것조차 포기하며 자신의 전부를 바친 것이지요.

과부는 모든 것을 봉헌하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빈털터리가 되어 비참의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의 빈손을 잡아주시고 그녀의 빈 마음에 성령께서 방문하시어 영원한 행복을 채워주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전적인 봉헌은 가난의 자세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과부는 가난하였고, 여자인데다 과부라는 처지 때문에 소외당한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나아가 정치적으로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자기를 돌볼 힘도 의지할 데도 없는 약자였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지닌 '없어서는 안되는 귀한' 모든 것을 기꺼이 내놓습니다. 그녀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는 말씀을 철저히 실천한 것이지요.

오늘 복음의 과부처럼 가장 귀한 것을 내놓을 줄 아는 것이 참 신앙입니다. 사람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아끼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영혼과 육신, 재물, 명예, 재능, 권력, 시간, 사람, 환경, 지식 등.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바로 거기에 우리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봉헌하며 우리 마음을 바칠 때 주님과 일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과부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 전부를 바쳤습니다. 자신이 쓰고 남은 것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놓고 나머지를 바친 것이 아닙니다. 과부는 생명뿐 아니라 모든 것을 거저주신 주님께 자신의 전 존재를 기꺼이 봉헌한 것입니다. 주님께 내가 쓰고 남은 것을 드리거나 극히 일부만 봉헌하는 것은 주님을 얼마나 초라하게 하실까요?

오늘도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며, 확고한 믿음과 열렬한 사랑 으로 전 존재를 기꺼이 바친 과부와 더불어, 주님 마음에 드는 향기로운 봉헌의 날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