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7 조회수3,099 추천수8 반대(0)



본당에는 초를 봉헌하는 봉헌함이 있습니다. 성모상이 있고, 성모상 옆에 초를 봉헌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초는 보통 1,000원 정도합니다. 교우 분들은 큰 부담 없이 초를 봉헌하고 기도를 합니다. 어느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초 봉헌함을 열었는데 봉투가 들어있었습니다. 누군가 기도문을 적어 놓은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봉투에는 상당히 많은 액수의 봉헌금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혹시 잘못 넣은 줄 알고 일주일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고, 본당에서는 익명의 감사헌금으로 주보에 공지하였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자매님께서 제게 봉헌금을 가져 오셨습니다. 성당 입구에 성모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매님의 봉헌금으로는 많이 부족했지만 많은 분들이 자매님의 따뜻한 마음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자매님의 봉헌금이 마중물이 되어서 성당 입구에 성모상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다니엘, 아나니야, 미사엘, 아자르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야채와 물만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살도 찌고,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주님의 제단에 정성껏 봉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도 하는 사랑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재물과 시간과 능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 놓는 사랑입니다. 신앙인은 바로 두 번째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어도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셨던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6시간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신앙의 십일조입니다.

 

예전에 선배신부님께서 인생은 흑자라는 강론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순간을 살아도 우리 인생은 흑자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합니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절망은 모두 날려버리고, 희망의 날개를 펴고 주님께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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