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8 조회수2,290 추천수10 반대(0)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이선희 씨의 노래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 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 애절함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알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몸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에 어울려서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음주를 하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다행이 며칠 쉬었더니 몸이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 왔습니다. 몸이 불편했을 때는 조금 걱정도 되었고, 혹시 병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하였습니다. 저도 제 몸의 상태를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핸드폰은 충전상태를 표시하기 때문에 방전이 되기 전에 다시금 충전을 합니다. 저의 몸도 그런 표시가 있다면 좋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제 몸의 상태를 매일 표시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를 감사드리면서 지내고, 규칙적으로 지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책을 가까이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런 것만 꾸준히 한다면 몸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함께 할 것입니다.

 

차를 운전하기 전에 성호를 긋고, 기도한다면, 손에 스마트 폰 대신, 묵주를 들고 버스를 탄다면 우리는 앞날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받기 보다는 먼저 사랑하려고 하고, 이해받으려 하기 보다는 먼저 이해하려는 분도 앞날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고 불평하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에서도, 하늘을 날아가는 구름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다면 또한 앞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1년간 일정표에 기록된 일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올해는 성소후원회 본당 방문이 많았습니다. 식사 약속, 강의, 미사, 운동, 여행 등과 같은 일정들이 많았습니다. 주어진 일들이 잘 마쳐졌을 때는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함이 있을 때는 다음에는 더 잘하려는 다짐을 합니다. 어떤 일들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어떤 일들은 기대한 것만큼 성과를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진 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미사와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사제직을 허락해 주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이른 새벽을 볼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입니다. 그것은 매일 부활하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걷히고 새벽빛이 밝아오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이른 아침에 1시간을 기도하는 것은 하루를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어둠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침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을 봅니다. 기꺼이 비울 수만 있다면, 나눌 수 만 있다면 하루의 끝이 아쉬울 것 없습니다. 삶의 끝도 걱정될 것이 없습니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는 것도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우리가 만나야 될, 마지막 순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걱정 때문에 지금 기쁜 마음을 날려 버리지 마십시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으니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다만 오늘을 충실하게 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미 지나간 과거로 기억 될 것입니다. 오늘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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