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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9 수/ 참 행복으로 이끄는 인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8 조회수2,390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4주 수, 루카 21,12-19(17.11.2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The coming persecution


 



참 행복으로 이끄는 인내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의 징조가 나타나기 전에, 제자들이 ‘당신 이름 때문에’ 유다인과 이방인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회당과 감옥에 넘겨지고 임금들과 총독들에게 끌려 갈 것이라 하십니다(21,12). 그러나 '이러한 일이 오히려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며'(21,13),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되더라고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21,18)이라 하십니다.

예수의 삶이 되고 예수의 가르침을 살아내는 것이 제자들의 운명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존재이유는 다름 아닌 예수님이요 그분과의 동화에 있습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분을 따르는 우리도 그 길을 갑니다. 그 길은 험하고 고통이 따르는 길이지만 늘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기에 걸을 수 있는 길이지요.

예수님 때문에 미움과 오해를 받고 박해 받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실존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고통과 시련, 온갖 어려움과 극도의 슬픔, 병, 심지어 죽음마저도 절망의 계기나 마지막일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의미이신 하느님을 드러내고 하느님을 만나는 계기일 뿐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온 인간은 생존의 몸부림 속에 하느님을 잊고 눈앞의 허망한 것들을 얻으려 애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과 영혼, 지성과 감성과 의지 사이에 틈이 벌어지지요. 어디 그뿐입니까?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진 자신의 상처와 어두움을 투사함으로써 남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기고 사회를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진리와 사랑과 선에서 멀어져 스스로 또는 관계 속에서 고통을 받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느님의 선과 의를 실행하려 할 때 끊임없는 저항과 박해, 시련과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 모든 것이 하느님 계획의 일부이며, 주님을 증언할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인간의 미움이나 증오, 악의, 박해 등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을 이길 수 없음을 믿어야겠지요.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선 안에 머무는 한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해주시며, 우리를 보호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현세의 것을 다 잃고, 미움을 받으며 육체적 고통을 받는다 해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임을 상기해야겠습니다. 우리가 걸어야 할 십자가의 길은 인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길입니다. 믿음도 사랑도 고통의 수용도 인내 없이는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21,19)

우리 모두 세상 끝날에 대한 진정한 준비는 바로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며 사는 것임을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매순간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 병고, 다른 이들로부터 받는 미움과 박해가 하느님의 계획의 일부임을 깨달아 사랑으로 견뎌내야겠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굳게 믿으며 사회적 불의에 끝까지 맞서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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