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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30 목/ 철저한 버림과 떠남을 통한 사랑의 응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29 조회수2,67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마태 4,18-22(17.11.30)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마태 4,20)





St. Andrew the First-Called Apostle


 



철저한 버림과 떠남을 통한 사랑의 응답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인 사도 안드레아는 어부였습니다(마태 4,18). 그는 베드로 사도의 동생이자(요한 1,41)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공관복음서에 따르면 그는 베드로와 함께 가장 먼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습니다. 한편 요한복음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그가 요르단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뒤따라갔다가 맨먼저 그분을 알아봅니다. 그리고는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끌었습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시몬의 장모를 낫게 했습니다. 또 예루살렘 멸망과 세상 종말이 언제 일어날지 질문했고, 예수께서 오천명을 먹이실 때 한 소년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다고 그분께 알려드립니다. 그는 예수를 뵙게 해 달라는 그리스인의 청을 그분께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뒤 다른 이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남아 성령을 기다렸습니다(사도 1,12-14).

그렇게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 가까이 머물렀고 그분을 갈망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직접 깨우치고 체험하여 열정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뒤 예루살렘을 비롯해서 러시아 남부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희랍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선포하다가 체포되어 에케오 총독에게 심문을 받고 십자가에 X자로 못 박혀 순교했습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형장에 끌려가 죽음을 앞두고 십자가 앞에 꿇어 두팔을 쳐들고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고 합니다. "내가 바라고 사랑하며 오랫동안 찾던 영광의 십자가여! 너를 통하여 나를 구하신 주님께서 나를 받아주시도록 나를 빨리 이 세상에서 빼내어 주님 곁으로 가게 해주오."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주님을 얻었고,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께 자신을 남김없이 되돌린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부르시어 제자로 삼으십니다. 그들이 먼저 청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일방적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오직 '사랑의 독단'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주님의 부르심은 사랑의 초대입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그 사랑에 기꺼이 응했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죽기까지 쏟아부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안드레아 사도를 본받아 주님의 사랑의 부르심을 깊이 새기고 살아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사랑으로 부르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곧바로”(4,19. 21) 이루어져 할 것입니다. 사랑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긴급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버림과 떠남을 전제로 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해오던 기존의 삶의 방식의 방편들인 그물과 배, 가족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처럼 온전히 떠나야 합니다. 철저히 버림으로써 자신을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난의 상태가 됩니다. 그때에야 진정 예수님과 복음이 선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단순하게 응답하고, 철저한 버림과 떠남을 통해, 죽기까지 하느님 나라의 진리와 선과 사랑을 열정적으로 선포했던 안드레아 사도의 거룩함을 살아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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