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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 금/ 종말의 표지이신 예수님의 영원한 말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30 조회수2,553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34주 금, 루카 21,29-33(17.12.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33)





The lesson of the fig tree


 



종말의 표지이신 예수님의 영원한 말씀

팔레스티나에는 봄과 가을이 없어 나무에 잎이 돋우면 여름이 이미 다가온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21,31) 성전파괴와 같은 큰 재난이 발생하면 하느님 나라가 다가올 줄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21,29-31).

예수께서 언급하신 ‘이러한 일들’은 직접적으로는 종말의 표지인 재난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넓게 보면 예수께서 하신 하느님 나라의 선포 말씀과 치유와 구마 행위를 아우르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드러내는 표지인 셈입니다. 그렇게 종말은 시간의 끝에 다가오는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 있음이 종말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때에 생의 마지막을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아차리고 그분의 개입을 사랑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예수님의 손을 잡아야 할지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할지 선택해야 하는 종말의 갈림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종말의 표지로 오시어 매순간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화과나무가 소리 없이 자라나 우리에게 풍요로운 생명과 그늘과 열매를 선사하듯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잔잔한 손길로 우리를 키우시고 돌보십니다. 이 사랑은 일상의 작은 움직임과 변화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주어집니다.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영적 감수성입니다. 이런 감각으로 미소한 변화 속에서도 주님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따라야겠습니다.

고통과 시련과 슬픔이 다가올 때에도 하느님 나라에 더욱 가까이 서 있음을 믿어야겠지요. 그 모든 사건과 내가 겪는 일과 느낌들 안에 감춰진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외롭고 슬플 때, 무시당할 때라도 사랑이신 주님의 손을 잡고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괴로움과 불안, 근심걱정의 숲을 헤치고 나에게 달려오시는 주님을 희망 속에 기다려야겠습니다.

매순간이 그렇게 종말의 때입니다. 따라서 이미 오신 종말의 표지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날마다 죽음으로써 주님을 만나는 복된 우리였으면 합니다. 작은 것 하나도 의미 없는 것이 없으며 절망의 터널 저 끝에는 어김없이 희망이신 주님이 기다리고 계심을 믿어야겠습니다. 나아가 말없이 자라 열매맺는 무화과나무처럼 생명을 싹틔우는 하느님의 부드러움을 배웠으면 합니다.

오늘도 하늘과 땅,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종말의 표지이신 주님의 말씀만은 영원하리라는 믿음 속에, 삶의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주님의 뜻을 실행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매순간은 종말의 때이자 구원의 때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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