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1 조회수2,733 추천수8 반대(0)

201712월의 첫날입니다. 달력도 이제 한 장 남았습니다. 기업체도, 관공서도, 교회도, 우리들의 삶도 1년 결산을 할 때입니다. 세상의 평가기준은 지난 1년의 평균을 내는 것입니다. 12월 한 달 열심히 일을 했어도 지난 11개월의 삶이 부족했다면 좋은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평가가 나름 공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평가기준은 세상의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넘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루가복음 15장의 돌아온 아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기만 하면, 하느님께로 돌아오기만 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받아 주십니다. 송아지를 잡고, 깨끗한 옷을 입혀주고, 잔치를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죄인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가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 죄인의 지난날의 허물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신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1개월 동안 부족한 삶을 살았을지 모릅니다.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지냈을지 모릅니다. 해야 할 일을 소홀이하고 책임을 남에게 미루었을지 모릅니다. 욕심 때문에 친구를 속이고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평균을 낸다고 하면은 도저히 만회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12월 한 달만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지난 11개월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도 잔치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이고,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세상의 모든 강물은 바다로 모이기 마련입니다. 바다는 그만큼 넓고 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다는 세상의 모든 강물보다 더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 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거처할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우리의 모든 허물을 품어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강한 어둠도 작은 희망의 빛보다 약합니다.

 

저는 성가 28번을 좋아합니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불신이 가득해도 우리는 주님만을 믿고서 살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들 가는가. 어둠에 쌓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가난과 주림에 떨면서 원망에 지친 자와 괴로워 우는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히 사는가. 어둠에 쌓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오늘 다니엘 예언자는 이야기 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오직 하느님의 나라만이 영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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