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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강론. "하느님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1 조회수1,857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21,29-33(연중 34 )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달의 첫날입니다. 이 마지막 달이 지나면 새로운 한 해가 올 것입니다. 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가온 현재 속에서 다가올 날을 알아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세상의 종말과 하느님께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무화과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알 수 있듯이(루카 21,30), 세상의 사건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아야(루카 21,31) 한다고 깨우쳐 주십니다.

 

시대의 징표를 깨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비가 올지 혹 안 올지, 추울지 혹 더울지를 감지해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아가, 징표를 통해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그것을 마련해주신 하느님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시대의 징표를 진정 깨닫는다면, 세상을 달리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모든 사건을 바라보고, 모든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현존과 가르침과 기적들을 통해, 이미 이 세상에 당신의 나라를 펼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그러니,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에나 혹은 이 세상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와 함께 종말도 시작되었습니다. 분명, 그분께서는 언젠가 먼 미래에 오시는 분이 아니라, 이미 오셨고, 지금 여기에 와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지금 이곳에, 내일이 아니라 오늘, 내년이 아니라 올해, 우리의 비참함이 다 지나가고 난 뒤에가 아니라 지금 이 비참함 한가운데에 와 계십니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 와 계십니다.

만약, 우리가 이미오신 주님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아니한 까닭일 것입니다. 우리가 완고한 까닭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루카 21,32)

 

우리는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림을 기다리며, 이제 우리는 오늘을 살되 자신에게 희망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시는 그분께 희망을 두어야 할 일입니다. 아니, 오늘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이미 받았음을 보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발견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발견은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그것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먼저 베풀어진 하느님의 선물이 먼저 우리를 발견하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져 있는 그것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한다는 것은 그것을 주시도록 하느님을 설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주신 그분의 선물을 알아차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맛보기 시작한 그 무엇을 청할 수 있을 뿐인 것입니다. 곧것은 이미 우리 안에 선물이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바로 당신의 나라가 말입니다.

이처럼, 당신의 사랑이 먼저 우리에게 베풀어졌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먼저 베풀어진 당신의 사랑으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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