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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3 주일/ 희망 속에 깨어 오시는 사랑을 기다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3 조회수2,014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해 대림 1주일(17.12.3)
이사 63,16ㄹ-17,19ㄷㄹ. 64,2ㄴ-7; 1코린 1,3-9; 마르 13,33-37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마르 13,33)







 



희망 속에 깨어 오시는 사랑을 기다림

이사야 예언자는 '구원자'이신 주님께 다음과 같이 간구합니다. "주님, 당신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당신을 경외하도록 저희를 외면하지 마시고 돌아오소서."(63,16-17. 64,6)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이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다."(1코린 1,7)고 합니다.

우리는 대림시기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며, 삶을 통하여 종말에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따라서 이 시기는 기쁨과 희망의 때요, 자비와 구원, 평화와 화해의 때입니다. 이 대림절에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릴 뿐 아니라 오시는 주님을 맞을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게 "조심하고 깨어 지키라."(13,33)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든 채 태어나고 잠든 채 살며, 깨어나지 못한 채 죽어갑니다. 누구나 눈을 뜨고 피부의 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님 앞에 있는 내가 누구인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과 무관하게 행해지며 굳은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살아있으나 죽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헛된 세속에만 매달릴 때 영혼의 굳은살만 늘어가겠지요. 이런 상태에서는 주님이 오시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손과 발, 입과 귀가 묶여 있기 때문에 주님의 생명 안에 머물 수 없을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좋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자기에게 유익한 것만 좋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자기만의 틀로 생각하며, 자기식대로 행동한다면 오시는 구원의 선물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너울이 눈앞을 가리고 마는 것이지요.

깨어 있음은 영원하신 하느님 안에서 현재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모든 것을 통하여 영원의 의미와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알아뵙는 것입니다. 곧,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으며, 지금은 어느 때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는데 필요한 영적 민감성입니다.

지금이 바로 은총과 사랑의 순간임을 알아차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어둠의 행실을 버리고 빛의 무기를 갖추어야 합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자기 책임을 의식합니다. 그는 늘 하느님 앞에 있음을 알아차려 마치 마지막 순간을 살듯이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 앞에 책임을 질 줄 압니다. 그런 태도야말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합당하고 능동적인 준비일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께서 오시는 때를 깨어 지키는 사람은 주님의 진실과 부르심, 그분의 말씀과 사랑에 열려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마음과 생각의 문을 열 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삶 깊이 찾아오시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오시는 분은 사랑이시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보다 더한 목마름으로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오시는 사랑의 주님을 맞을 준비로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에 잠기도록 합시다. 새로운 전례주년을 시작하며 영혼의 굳은살을 도려내고 잠에서 깨어나, 기도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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