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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3.“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3 조회수1,72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3,33-37(대림 1 주일)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청색 대림환과 자색의 대림초가 기다림과 봉헌의 색동옷을 입었습니다.

올해 새해의 덕담은 이것입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마르 13,33)

 

대림“Aventus”(도착)이라는 단어의 번역입니다. 도착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사실, 모든 역사는 대림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모든 시간이 대림이었으며, 마찬가지로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간도 모두 대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온 그러나 아직완성되지 않은 하늘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림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감동적인 사건인 메시아의 도착을 알리는 성탄을 반향하고 있지만, 우리를 과거의 사건에만 머물게 하지는 않습니다. 대림은 항상 계속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총괄하여 항상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히브리서>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히브 13,8)

 

대림시기의 제일 큰 주제는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기다림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중함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열망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열망하고 기다립니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하는 임을, 소중한 임을, 주인이신 임을 열망하여 기다립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1독서>에서는 이 기다림의 열망을 아주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다.”(이사 63,19)

 

참으로 강렬한 기다림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개입이 야기 시킬 놀라움이요 경이로움입니다. 하느님은 역사를 그저 스쳐 지나서 통과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새롭게 변형시키기 위해 역사 안에 임하십니다. 곧 당신의 구원계획에 우리를 참여시키기 위해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인간역사 안에 개입하셔야 할 필연적인 이유를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이기 때문이요,

당신은 주님, 저희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이사 64, 7 참조)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기다림을 더 명백하게 삶의 모든 순간에 확대 적용합니다. 그분의 오심항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순간순간이 그분께 대한 신뢰와 사랑을 드리는 만남의 시간이 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말씀과 성사를 통하여, 우리의 삶 안에 임재한 주님을 열절하게 영접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다려라고 하십니다. 깨어 지켜라(마르 13,33), 깨어 있어라(마르 13,35.36.)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깨어났습니다. 주님의 오심과 더불어 깨어난 영혼들입니다. 깨어남은 주님으로부터 선사되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깨어있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선사받은 은총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깨어있음은 이미 오신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현존이란 무소부재하신 단순한 현존이 아니라, 면전에서 대면해 있는 인격적인 현전을 말합니다. 곧 면전에서에서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깨어있기 위해서는 먼저 깨어나야 하고, 깨어나려면 먼저 깨부수어야만 합니다. 곧 우리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야 하고, 습관을 깨야 합니다. 이미 몸에 익은 타성을 깨야 하고, 안주와 편함을 깨야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을 깨부수어야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보다 먼저 깨부수어져 쪼개지고 나누어져 우리를 기다리는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깨어있음은 우리를 기다리시는 바로 그분을 만나는 일입니다. 진정 그분께서는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여, 현전하신 그분의 면전에서 자신을 개방하고, 바로 그분이 주님이심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사랑과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깨어있음의 표시는 무엇일까?

또 무엇을 통해서 우리는 깨어있음을 알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잠자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향이 살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잠을 자든, 일을 하든, 기도를 하든, 대화를 하든, 주님께 지향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 곧 그 무엇을 하든 주님을 향하여 하게 되면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기도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야말로 깨어있음의 표시가 됩니다. 늘 기도하면, 늘 깨어있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병행구절인 루카복음에서는 말합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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