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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5 조회수2,589 추천수9 반대(0)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성지순례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셨던 갈릴래아 호숫가, 성모님과 엘리사벳이 만났던 아인카렘,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셨던 타볼산, 성모님께서 발현하셨던 파티마와 루르드가 있습니다. 성지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면 세상의 걱정과 근심은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희망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안회는 가난하였지만 언제나 깨달음의 경지에 있었다고 합니다. 공자는 그런 안회를 두고서 가난하지만 도를 즐길 줄 안다.’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재물이 많아도,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능력이 출중하여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욕심 때문에 더 많이 채우려고 합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또 다른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다스리는 나라가 오면 이루어질 수 있는 나라를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나라입니다. “사자가 어린 양과 함께 뒹구는 나라, 곰과 염소가 함께 걷는 나라, 독사가 어린이와 함께 있어도 좋은 나라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근심과 걱정이 없는 나라입니다. 배고픔과 병이 없는 나라입니다. 추위와 더위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안빈낙도, 하느님의 나라, 희망의 나라를 찾은 시인이 있습니다. 오늘은 박노해 시인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랑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돌아보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제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길을 찾는 지혜를 주셨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를 주셨습니다. 외로울 때면 친구가 되어 주셨고, 기쁨을 함께 나눌 이웃을 주셨습니다. 생각하니 정말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저에게 희망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은 그 길이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들이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합니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여러분이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여러분이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보다 작습니다. 먼지보다 작은 지구에서 사람은 또 먼지 보다 작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암탉이 병아리들을 모으려고 하듯이 나도 이 사람들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소서.’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이사야 예언자도 바로 그 사람 속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 바로 구원자시고,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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