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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32] 【 참 행복 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6처 2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5 조회수1,87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32] 【 참 행복 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6처 2

<실생활>
하느님 사랑 안에서 도움을 받고 편안하게 쉬고 있던 중에 1978년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을 맡고 있던 나이 어린 아이(초등6,15세)에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1978년 5월 8일에 아침 미사를 하고 집에 가 보니 접시에 여러 가지 과자가 예쁘게 장식되어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1977년 5월 1일부터 맡고 있었던 아이가 일 년 내내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살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나온 간식을 먹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그렇게 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그 아이는 늘 제 곁을 떠나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함께 있고자 하며 자기만을 쳐다보도록 만들었고, 저도 어느 사이인가 그 아이가 없으면 허전하고 아무런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최고의 목적을 위해 오랫동안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던 사람까지도 물리치고 이 길로 들어섰는데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까? 저는 너무나도 놀라고 당황하여 마음을 주지 않으려 애를 쓰며 8월 27일인가? 그 아이를 억지로 떼 내어 다른 반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아이가 다른 반으로 가고 난 후 3개월 동안 함께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이 힘이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제 고해 사제께서는 저에게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도 하지 말라.”고 하였고, 저는 그 아이를 잊기 위해 그 말씀을 충실히 지키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84년에 그 아이가 취직하여 나갈 때까지 저로 인한 고통을 안고 있는 것을 제게 보여주었기에, 저는 그 아이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그 고통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로니카에게 사랑에 대한 그 보답을 해주셨지만 저는 그 아이에게 고통밖에는 아무런 보답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늘 가슴 아파하였었는데, 1989년 3월 2일 ‘십자가의 길에 대한 1일 피정' 하게 되었을 때에 피정 준비를 할 때에야 그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아들”로써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을 가고 있었고, 그 아이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채우지 못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으며, 그 아픔을 늘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던 저의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도 함께 간직하며 살게 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제가 모든 사명을 다 마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품에 안겨 살게 되었을 때에 그 아이가 아버지 앞에 불려오게 된다면, 아버지께서는 결단코 그 아이가 가슴에 품고 있는 저의 피땀 어린 얼굴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에서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제 얼굴이 박힌 수건을 가슴에 품고 있는 그 아이도 사랑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꼭 그렇게 하여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러한 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된 후에야 2처에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수녀원으로 향할 때 가슴 아프게 해주었던 사람과 그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인간적으로 저를 사랑함으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 세상 끝날 까지 인간적으로 저를 사랑함으로 아픔을 겪게 될 모든 이들에게 사랑 많으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다 갚아주실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마음이 가볍습니다.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로>

제6처 예수님께서 베로니카의 수건에 당신의 고통당하는 얼굴을 박아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 마음 아파하며
군중을 헤치고 당신 앞에 나온 베로니카!

베로니카는 당신의 땀과 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아 드리기 위해
자신만이 쓰던 수건을 내밀었습니다.

그런 베로니카를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기특했겠습니까?

그런 베로니카의 사랑에 당신은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당신의 얼굴을 그 수건에 박아주셨습니다.

주님!
저도 당신을 따라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는 동안
제게 인간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그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제가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당신께서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이 길을 끝까지 잘 걸어가
온전하게 되면 당신처럼 그 사랑을
다 갚아 줄 수 있을 것임을 제가 아옵니다.

제가 다만 그 사람에게 당신처럼
저의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고통당하는
제 얼굴을 박아 주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주님!
당신처럼 그만큼만 제 사랑을 보여주며
이 길을 끝까지 잘 걸어갈 수 있게 하여 주소서.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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