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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6 수/ 너울을 벗기시고 눈물을 닦아주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5 조회수3,338 추천수4 반대(0) 신고




대림 1주 수, 이사 25,6-10ㄴ; 마태 15,29-37(17.12.6)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잔치를 베푸시고,
그들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신다.”(이사 25,6.8)







 



너울을 벗기시고 눈물을 닦아주시는 주님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바빌론 유배와 로마의 지배를 겪으며 자신들을 해방시켜 주고 하느님 나라를 세워줄 메시아를 고대했습니다. 예언자들은 그러한 구세주를 약속하였습니다. 이사야서의 묵시록(24-27장)에서 모든 백성이 참여하는 메시아의 축제가 예고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25,6)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저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땅위의 사람들을 위해 베푸시는 잔치는 하느님 자비와 구원의 표지입니다.

주님께서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에 상관없이 마련하신 잔치는 구원의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고,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며,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실 것입니다.”(25,7-8)

애도의 표시로 얼굴을 가리는 ‘너울’은 얼굴에 씌워져 보면서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 눈물을 닦아주신다는 것은 지금까지 겪었던 온갖 설움을 위로해 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심을 뜻합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정의의 하느님이요, 위로와 자비의 하느님임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우리의 너울을 벗겨 내고, 눈물을 닦아주시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십니다. 서로를 가로막고 있던 걸림돌과 경계가 완전히 허무시고 모두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도록 이끄십니다. 따라서 주님의 잔치에 초대받은 모든 사람은 슬픔에서 벗어나고, 수치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에게 건강을 되돌려주십니다(마태 15,30). 그리고 당신을 따라왔다가 광야에서 사흘 동안이나 먹지도 못한 군중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이는 예언자들이 예고한 메시아의 축제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표징입니다.

오늘 우리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고 이 세상 한복판에서 해방과 치유의 메시아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이미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주시고, 아픔을 치유해주시며,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주님의 초대를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슬퍼하시며, 우리가 거기서 벗어나도록 이끄시는 메시아이십니다.

우리네 삶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구원의 잔치를 열어주시고 인간답게 해주시는 주님을 믿고 사랑으로 기다려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사야 예언자와 더불어 다음과 같이 고백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희망을 걸었고,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이사 25,10)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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