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7 조회수2,460 추천수10 반대(0)

작년에 경주에 지진이 있었고, 올해는 포항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지진의 여파로 수학능력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은 내진설계를 해야만 된다고 합니다. 내진설계는 지진이 와도 견딜 수 있도록 건물을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에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에 내진설계가 되어있으면 시련과 고통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마음에 내진설계가 되어있으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와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들 마음의 내진설계는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런 사람은 튼튼한 바위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아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거센 풍랑이 불어도 견디어 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면, 풍랑이 몰아치면 곧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봉투를 잘 붙이는 사람, 바구니를 잘 만드는 사람, 계란을 잘 까는 사람, 초밥을 잘 만드는 사람, 인형에 눈을 붙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인데, 매일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달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화가, 음악가, 운동선수는 재능과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달인들은 주어진 일을 매일 충실하게 함으로써 경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교구청에서 사목국 일을 할 때였습니다. 제가 맡았던 일은 구역장, 반장들에게 2시간씩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사 때, 10분 강론만 하던 저에게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할 때, 한 참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겨우 20분 지났습니다. 준비한 것도 기억이 나질 않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어떻게 강의를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당황했었습니다.

 

나중에 사목국을 떠날 때쯤은 2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매번 강의를 준비하였고, 자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토론토에서 지낼 때, 사목국에서의 경험은 교포 신자들을 위한 교육과 강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할 줄 몰랐던 저도 자주 하다보니까 2시간 강의를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두려움도 없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믿음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 해 주십니다. 사랑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 하십니다. 희망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믿음의 달인이 된다고 하십니다. 사랑의 달인이 된다고 하십니다. 희망의 달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지은 사람처럼 시련과 고통, 슬픔과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쉽고 간단한 것 같은데, 그 길이 참 멀고 험한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무나 하지 않은 것이 하느님의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눈이 오는 하얀 겨울에는 소나무와 전나무만 푸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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