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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7.강론.“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7 조회수2,512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7,21.24-27(대림 1 )

 

우리는 집을 보금자리로 하여 살아갑니다. 곧 집을 자신이 머무는 거처로 삼아 살아갑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음이 거처하고 있는 마음의 집도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가정 혹은 우리는 수도원을 육신이 거처하는 집으로, 그리고 하느님을 마음이 거처하는 집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오늘 <1독서>성읍에 대한 이야기이고, <복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성읍과 집이 세워진 기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노래합니다.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이사 26,1-4)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고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1)

 

이렇게, <독서>에서는 하느님이 영원한 반석이라 하고, <복음>에서는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하십니다. 하느님 위에 집을 지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집을 지어야 하느님이라는 영원한 반석 위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이란 영원한 반석위에 집을 짓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아버지의 뜻이 다스려지는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결코 자신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는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우리 자신의 뜻을 실현하려고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의 뜻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대체 누가 아버지의 뜻을 알 수 있을까?

 

그것은 그분을 직접 보고 들은 분, ‘그분의 뜻을 받들어 그분으로부터 오신 그분의 아드님 예수님이 아니고서야 누구이겠는가? 그러니,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의 뜻을 배우고 그 실행방법도 배워야 할 일입니다.

그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8)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먼저 온몸을 바쳐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셨습니다. 바로 그분께서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아버지의 뜻을 실현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이미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신 분을 따라, ‘주님, 주님!’ 하고 부르지만 말고, 당신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아버지를 신뢰하고 사랑으로 자신을 십자가에 내놓음으로써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그렇게 자신을 내어놓음으로써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곧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서 벌어지는 매 순간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맞이해야 할 일입니다. 곧 십자가의 순간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러니, 혹 어떤 것이 아버지의 뜻인지 잘 모르겠거든, 자신이 손해 보는 쪽을 택하면 될 일입니다. 곧 십자가가 있는 쪽을 택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옳으면서도 져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요, 이해되지 않아도 받아들이는 쪽을 택하는 일일 것입니다. 먼저 용서하는 쪽을 택하는 일일 것입니다. 오해 받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쓰는 쪽을 택하는 것이요, 부당함을 당하고도 그를 감싸는 쪽을 택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손해 볼 줄을 뻔히 알면서도 아버지께 대한 사랑으로, 먼저 그렇게 하신 예수님께 의탁하여 그렇게 실행하는 일입니다. 곧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무력함을 택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지향으로 말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하루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며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고 당신의 일을 완수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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