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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8 금/ 자발적 순종으로 항구히 소명을 살아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7 조회수2,3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17.12.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Conceptione Immaculata Beatæ Mariæ Virginis


 



자발적 순종으로 항구히 소명을 살아냄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은총을 가득한 이, 주님께서 함께 계신 이”(1,28)로 선포됩니다.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선이요 순수 자체이며 자비이신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충만한 사랑과 특별한 은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에 따라 초대 교회에서부터 마리아께서 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믿음이 생겨났고,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종은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둔스 스코투스는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세주라면, 적어도 한 사람, 곧 마리아를 원죄의 물듦으로부터 보호했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중개와 구원 작용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구원에 걸림돌이 됨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우리는 회개를 시작함으로써 창조 때의 순수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씨앗이 품고 있는 생명과 좋음, 사랑과 정의를 실현할 소명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느님께서 ‘먼저’ 마리아에게 다가가 은총을 가득 주십니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1,30) 그녀의 두려움을 없애주시고 그녀가 살아내야 할 선물과 소명을 동시에 주십니다. 그렇게 마리아는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를 잉태하는 존재로 선택받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부르심에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응답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먼저 나에게 다가오시어 은총을 주시고 살아내야 할 소명을 주십니다. 곧 우리는 은총에 감사만 하거나 죄를 짓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일치된 은총의 상태가 되도록 회개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나에게 주신 소명을 살아낼 준비를 해야겠지요.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은총’을 이 세상에 들어오게 하였고,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으며”(성 이레네오)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성’이 새롭게 창조되도록 하였으며, 그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순종은 자발적인 순종이었지만 기도 안에서의 식별과 신중한 고심의 결과였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녀 잉태와 그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서 주님의 뜻을 식별하고 수용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선택의 때가 다가올 때 기도 안에서 식별하며 수용해야겠지요.

우리도 충실한 주님의 제자인 마리아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선과 자비와 순수함을 간직하도록 힘쓰고, 식별에 따른 자발적 순종으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을 충실히 살아냄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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