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지금 말씀이 저에게 제발 빨리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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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7-12-08 | 조회수1,55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천사가 알려준 잉태 소식은 남자를 모르는 그녀에게는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예수님은 그녀가 당장은 바라는 아들이 아니었으리라. 그래서 ‘이 몸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처녀인 자신에게는 전적으로 불가능하며, 오직 하느님 능력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겸손이었다. 자기 능력 밖이라는 솔직한 고백이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그분 총애로 야곱 후손을 다스리는 왕이 될 아들을 주신다면, 기꺼이 따른다는 ‘복종의 뜻’도 지녔다.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에 두려움을 떨고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몸은 비록 연약한 처녀지만 그분 뜻이라면 감히 마다할 수 있느냐와 일맥상통한다. 누가 뭐래도 순명하는 긍정의 의미이다. 이에 가브리엘 천사도 마리아의 복종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였으리라. ‘지금 말씀이 제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재촉’으로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나자렛의 흠 없는 저 처녀 마리아의 겸손과 순명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그녀의 ‘지금 말씀대로 제게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임을 믿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우리도 원죄 없이 잉태되신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나자렛 고을 마리아 아가씨가 가졌던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하신 말씀이 제게 빨리’라는 오로지 그 마음으로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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