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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0 주일/ 존엄한 인간의 길을 열어주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9 조회수2,086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해 대림 2주일(17.12.10)
이사 40,1-5. 9-11; 2베드 3,8-14; 마르 1,1-8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3)





The preaching of John the baptist


 



존엄한 인간의 길을 열어주시는 주님

오늘은 대림 2주일이며 인권주일이자 사회교리주간입니다. 우리는 성탄축제의 은총 가운데 주님의 첫 번째 오심을 바라볼 뿐 아니라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 기다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 여기에 오시는 주님을 의식하며 사랑으로 서로의 존엄한 인권을 존중하는 능동적 기다림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위로의 책’이라고 부르는 제2 이사야서(40─50장)의 첫 부분입니다. 여기서 익명의 예언자는 바빌론의 종살이에서 백성들의 해방이 다가오고 있음을 기쁨에 가운데 선포합니다. 하느님 친히 종살이의 마침을 다음과 같이 알립니다.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40,1-2)

한 소리가 외칩니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40,3-5) 당신 백성을 승리로 이끄시려고 되돌아오시는 주님을 위해 길을 준비하라는 권고입니다.

이 외침은 인간을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건너야만 하는 마음의 길을 준비하라는 음성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처지는 유배 중에 있는 이스라엘이나 비탄에 싸여 있는 예루살렘과 같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예언자를 통하여 해방의 기쁨과 희망으로 오십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곧 다시 오심을 고대했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 오시기 전에 온 인류를 기다리시며, 당신을 믿는 이들이 당신의 다시 오심을 삶으로 세상에 선포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심으로써 시작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립니다. 그런 세상은 인간의 고귀함과 존엄함이 온전히 드러나는 세상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오시는 주님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광야에서 행동과 말로 선포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마르 1,4) 율법을 준수하는 이스라엘 백성 외에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에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요한의 설교는 그 자체로 기쁜 소식이었지요.

그렇습니다! 생명이요 구원이며, 자유와 희망의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려면 회개해야겠지요.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광야에 주님 생명의 길을 닦는 것이 회개입니다. 왜곡되고 편협한 사고로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가리는 사막에 인간을 존중하는 길을 곧게 내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차별과 무관심의 골짜기를 따뜻한 사랑으로 모두 메우며, 교만과 탐욕의 산과 언덕을 낮추는 돌이킴이 절실합니다.

우리 모두 회개하며 인간존엄과 공동선의 궁극적 원천이요 절대 희망이신 주님을 맞이해야겠습니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1,7)고 고백한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자세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을 도구화 하는 돈의 힘과 차별에 결연히 맞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보다 더 낮은 곳으로 오시는 주님을 ‘지금, 여기서’ 맞아들이는 행복한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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