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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로움은 언제나 은총 /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 사회 교리 주간)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10 조회수1,748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권 주일이다. 모든 위로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이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시고, 당신의 외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영원한 생명을 보여 주셨다. 그리하여 미리 세례자 요한을 보내시어 죄를 뉘우칠 기회를 주셨다. 요한은 죄의 용서의 은총을 받는 표지로 물로 세례를 주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였고, 그분께서는 생명과 은총을 넘치게 주시는 분이셨다. 이렇게 요한은 구세주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주려고 파견되었다.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기록된 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가,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마르1,2-5 참조)‘ 예수님 시대를 살면서 그분을 위해 온전히 바친 인물이 세례자 요한이다. 그는 즈카르야 사제의 외아들로 태어나 전통에 따라 사제직을 계승해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야 할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보장된 삶을 버리고 광야로 나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오로지 예수님 길을 닦으려고 광야의 예언자가 되었다.

 

그는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라며, 예수님 앞에서 한없이 작은 사람임을 드러냈었다. 요한의 손가락은 늘 예수님을 가리켰고,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라며 구원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였다. 요한이 자신의 명성과 신념만을 위해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광야에서 가난과 금욕적인 삶을 내세우며 명성을 누리고 그들의 스승 노릇이나 하였으면 어떻게? 아마도 그는 구원 역사 속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으리라.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을 게다.

 

우리는 그의 광야에서의 그 소리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직감한 대로 먼저 온 이의 것을 알았다. 그는 이전의 생활 습관과 혼돈된 생각에서 벗어나 회개하여 주님 길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를 통해 광야는 새로운 생명을 위한 터전이 되었다. 이 대림 시기를 보내며 우리 또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요한의 외침을 온 마음으로 새겨야만 한다. 그것은 삶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겠다는 굳은 회개를 뜻하니까.

 

회개는 이렇듯 은총과 연관이 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예비 동작이 회개이다. 그러니 뉘우침만 의식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로운 시작을 더 중시해야 한다. 인생길에서 잘못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이리라. 그러기에 우리는 요르단 강가에서의 요한의 외침을 묵상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자. 이것이 대림 두 번째 주일의 메시지이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라도 축복이다. 그런 마음 자세는 아무 때나 생겨나는 것이 아니리라. 대림 시기의 은총임을 꼭 기억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인권 주일,세례자 요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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