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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8.강론.“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18 조회수1,730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18-24(대림 3 )

 

오늘 <복음>은 요셉의 꿈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통해, 태어날 아기가 구세주 메시아임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그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곧 다윗의 자손인 요셉가문에서 태어남이요, 그 요셉의 약혼자인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남이요,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과 예언이 요셉의 믿음의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성취됨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는 이처럼 인류의 구원을 잉태시키는데 온전한 조력자가 되신 성 요셉의 인품을 보고자 합니다.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마태 1,18)

 

요셉은 당혹했습니다. 요셉은 약혼자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온갖 의혹과 치욕스런 배신감으로 분노와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약혼자에 대한 서운함과 불신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잉태의 원인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요,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마태 1,19). 그러나 마리아를 집 안에 받아들이면 율법을 어기게 되고, 마리아가 아기를 가진 사실을 드러내고 재판에 걸면 그녀를 죽음에 내어주는 결과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1,19).

 

결국, 그는 공적인 고소를 통해 마리아를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히 그와 파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그 아기는 자신의 아기가 되는 것이고, 그에게는 모욕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모욕을 감수하면서라도 마리아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참으로 그는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자비심을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럴 즈음에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에게서 들은 말을 다시 말하였습니다.

그 몸에 잉태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참으로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성과 자연계의 모든 법칙을 뛰어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이런 일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의심이라는 악을 떨치고 신비라는 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 일이 거룩한 분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일임을 믿기로 했습니다. 이제 그는 율법보다 높은 법을 따르기로 하였다. 은총의 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은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아직 뜨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 빛으로 밝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요셉이 마리아의 순결을 의심하지 않도록 거룩한 신비를 알려주고 깨우쳐준 까닭이었습니다.

 

천사는 단지 예고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약속으로 요셉을 이해시켜주었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마태 1,23)

 

천사는 그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는 태어날 분의 이름을 붙이는 영예를 받았습니다. 비록 아기는 자신의 자식이 아니지만, 그를 보살필 아버지로 불림을 받았던 것입니다. 참으로,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마태 1,22)

 

마침내 요셉은 믿음이 굳어졌고, 기쁘게 천사의 말을 따랐습니다.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 1,24)

 

참으로 그는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침묵으로 하느님의 음성에 마음의 귀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에 행동하는 믿음으로 순명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인류를 향한 하느님 구원계획의 조력자가 되었다. 참으로 그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열심을 다하여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요셉은 오늘 <복음>에서뿐만 아니라, 복음서 전체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구원받는 모든 이들의 양부가 되었습니다. 그는 결혼하기도 전에 아내를 포기해야만 했고, 아들을 얻기도 전에 이미 아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침묵하되, 참으로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믿되, 참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행동하되, 참으로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우리 신앙의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도 요셉 성인과 함께 구원의 협조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의 활동과 거룩한 분의 힘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의심하기보다 신비를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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