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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0 수/ 경청과 수용으로 맞이하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19 조회수1,739 추천수5 반대(0) 신고




대림 3주 수, 이사 7,10-14; 루카 1,26-38(17.12.20)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경청과 수용으로 맞이하는 주님

 

유다 왕 아하즈는 시리아와 북 이스라엘이 아시리아를 견제하려고 진군해 오자 불안해 하며 하느님을 믿기보다는 아시리아에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이나 다 표징을 청하라는 주님의 명을 거부합니다(이사 7,11-12). 그러자 주님께서는 불안에 떠는 유다 백성과 아하즈에게 몸소 구원의 표징을 보여주기로 하십니다.

이사야가 선포합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7,14) 유다 백성에게 주어진 이 구원의 약속이 오늘 복음의 마리아를 통하여 성취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는 인사말을 듣습니다.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는 천사의 말에 몹시 놀라고 두려워 합니다. 그러나 천사의 말을 거부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여 "곰곰이 생각합니다."(1,29) 하느님의 손길과 음성을 중요시하며 거기에 집중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렇게 자신의 판단과 뜻과 감정을 따라가지 않고 주님의 거룩함 안에 머문 것이지요.

이어 천사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가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리라는 당혹스런 통보를 받습니다(1,31). 마리아는 그 말씀을 이성의 잣대로 따지지 않습니다. 그녀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왜' 대신에 신중하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1,34) 하고 묻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며 함께하시려는 주님 안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 생각과 계획에 갇히시는 분이 아니시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구원의 신비나 하느님의 일을 판단하려 들곤 하지요. 그러나 하늘나라의 사정과 영이신 주님의 뜻을 추구하는 삶은 '어떻게'가 더 중요합니다. 마리아처럼 우리도 주님을 더 철저히 따르기 위해 사랑의 길을 찾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이 무엇이든 다 이루시는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시어 하시는 일이라는 설명을 듣습니다. 그러자 그는 고백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폭적으로 수용하신 것이지요. 이 철저한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의 교류가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 인간과 세상에서 답을 찾았던 아하즈의 태도를 버려야겠습니다. 주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고 맡겼던 마리아를 본받아야겠지요. 마리아의 겸손과 경청, 전폭적인 수용과 헌신적인 추종의 자세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야겠습니다. 내 온 존재를 주님께 향하고 그분을 수용하고 그분께 몰두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 가운데서 탄생하시며 삶의 재창조가 일어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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