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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리아의 순명으로 참 구원이 / 12월 20일[성탄 5일전]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0 조회수2,053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하즈 임금은 언뜻 보기에 하느님을 시험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주님께 어떤 청원도 하지 않는 신심이 깊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에 기대어, ‘표징을 청하라.’는 주님 말씀을 거역하였기에 하느님을 성가시게 한 이가 된다. 그래서 주님께서 몸소 표징을 보여 주시는데 그것은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예언이다. 이 표징은 믿음의 공동체인 이스라엘로 해석되거나 장차 오실 메시아로 이해된다.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하고 인사한다. 마리아의 몸 안에 주님께서 잉태되시는 그 순간, 임마누엘 예언은 완성된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낳도록 선택된 마리아의 순명으로 은총을 받아들이셨다. 이렇게 마리아의 순명으로 온 인류는 구원의 은총을 받아들였다.

 

사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에 매우 놀라셨다. 그러나 그녀는 그 인사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하였다. 즈카르야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불신의 늪에 빠졌지만, 그녀는 성령께 의탁하시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기다렸다. 우리도 성모님이 하느님 구원의 은총을 받아들이셨듯이, 성령께 우리 정성을 온전히 의탁하자.

 

오늘 마리아는 아기를 가지리라는 천사의 말을 순명으로 받아들인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이런 대답은 얼마나 깊게 고심한 결과일까? 만일 아기를 가짐으로써 자신의 앞날에 미치는 영향을 곰곰이 생각했더라면 도저히 승낙할 수 없는 것인데도. 그런데도 그녀가 받아들인 이유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일 게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우리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너무나 많다. 그래도 많은 이가 묵묵히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간다. 이 모습을 볼 때마다 하느님께서 그분들과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든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리라. 끝까지 하느님께 매달리자. 그럴 때 성모님처럼 하느님과 일치되는 구원의 큰 선물을 받게 될 게다.

 

어제는 즈카르야에게 아들이 생길 것이라는 전갈, 오늘은 마리아에게도 생길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즈카르야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인 반면에,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그건 약혼자 요셉에게 배신의 단칼을 안기는 거고, 죽음의 길인 사면초가로 몰아가는 거다. 그동안 꿈꿔 온 꿈같은 앞날에 대한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기쁜 소식에 즈카르야는 어찌 그러겠느냐고 반문한 반면, 마리아는 주님의 뜻이라면 순종하였다. 이 슬픈 순명이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한 참 구원으로, 정녕 창조주께서 바란 뜻이리라. 그분께서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신비스런 의미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아하즈 임금,임마누엘,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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