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12.2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1 조회수1,46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7년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제1독서 이사 2,8-14

8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9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10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1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12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3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4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복음 루카 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어른들은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네 꿈이 뭐니?

나중에 성공하려면

지금 너에게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공부를 잘 해야

 이룰 수 있는 꿈만을 꾸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공부를 강조하는 어른 중에서

 진짜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제가 종종 강의 때

“꿈이 어떻게 되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다들 눈만 껌뻑껌뻑

하실 뿐입니다.

꿈이 없다고 대답하시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있어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사하는 것이

꿈이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모호한 꿈을

말씀하실 뿐입니다.

왜 꿈이 없어졌냐고

 여쭤보면 사는 것이 바빠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하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합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만 따져 봐도

 자그마치 12년입니다.

그러나 공부 자체가

꿈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공부가 아닌 꿈 자체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도 남의 꿈이 아닌

나만의 꿈,

그리고 애매모호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가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안에서 설렘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꿈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꿈을

이루기위해서

 무엇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계십니까?

 그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는

정도가 아닐까요?

그래서 막연하게 가고 싶은

나라일 뿐입니다.

 이 꿈을 이루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 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갈 때,

우리의 삶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가

만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이 큰 소리로

외치면서 말하지요.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커다란 기쁨 속에서

성모님과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하느님 구원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꿈이 있었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큰 기쁨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떠할까요?

과연 내 앞에 주님이

나타나신다고 해서 크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평소에 꿈을 꾸지 않고,

이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나타나셔도 절대로

기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사랑은 오히려 우리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깊어진다.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사이판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새섬입니다.

“머리는 전혀 새로운 일을 할 때,

가장 잘 돌아갑니다.”

어떤 분으로부터 이

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신부님, 저는 젊었을 때

공부하지 않은 것이

제일 후회가 됩니다.

다시 그때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로

열심히 공부만 할 텐데요...”
그래서 제가 “지금 당장

공부하면 되죠.

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요?”

라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러자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 늦었죠.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아서

봤던 것도 그냥 까먹어요.”

말씀하십니다.

마도 제가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에 1936년생,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82세에

수능을 본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께서는 계속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었는데,

8년 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올해 고3이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식품영양학과를

지향하면서 공부를 계속해

지난 수능까지 보신 것입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이나 소요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늘 등교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이유들을 참 잘 찾습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이유도

잘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머리는 전혀 새로운 일을 할 때,

가장 잘 돌아갑니다.”
머리가 잘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는 미련한

모습을 간직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시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