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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2 금/ 가난으로 가난하신 구세주를 맞이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1 조회수1,635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림 3주 금, 1사무 1,24-28; 루카 1,46-56(17.12.22)

  “주님의 자비는 대대로 미칩니다.”(루카 1,50)





The canticle of mary





가난으로 가난하신 구세주를 맞이함

 

엘카나의 두 아내 가운데 아이들을 가진 프닌나는 아이가 없는 한나를 괴롭힙니다.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며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다.”고 서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나의 가련한 신세를 어여삐 보시어 아들 사무엘을 잉태하게 해주십니다. 한나는 성전에 올라가 약속대로 하나뿐인 사무엘을 하느님께 나지르인으로 봉헌합니다. 한나는 천대받고 멸시받던 가련한 신세를 돌보시어 영광스럽게 하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한나는 자신의 가난하고 비천한 처지를 자비로이 받아주시어 존엄한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주님께서 주신 전부인 아들을 성전에서 돌려드립니다. 가난한 한나는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총과 사랑 모두를 되돌리는 가난을 호흡함으로써 주님을 찬미합니다.

한나의 이야기는 마리아 안에서 실현될 사건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하느님의 종’이라 인식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넘어 늘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감사와 구원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주님의 자비 때문에 주님을 찬송하고 기뻐합니다(루카 1,47-48).

주님께서는 크나큰 자비로 마리아를 도구삼아 구세주를 보내시어 그 자비가 세세대대로 영원히 미치게 해주셨습니다(1,50. 55). 성모님의 입을 통해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강한 힘을 지닌 이들의 처지가 뒤바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기쁜 소식이 선포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은 교만한 이들을 흩으시며,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이들을 빈손으로 내치십니다(1,51-53). 그렇게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오시는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자비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비천한 처지를 품어주시기 위해 달려오십니다. 불의와 불평등으로 억울해하는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당신의 정의를 세우시기 위해 오십니다. 구세주께서 재산과 명예와 권력에 따라 돌아가는 세상의 질서를 자비의 힘으로 바꿔주시기 위해 오십니다.

사랑이 곧 희망입니다. 성탄을 앞둔 우리 모두가 자비의 사람이 되어 자비이신 주님을 잘 맞이해야겠습니다. 가난하신 주님의 사랑을 맞이할 빈그릇을 준비합시다. 가난으로 가난하신 사랑의 주님을 마중 나가야 할 때입니다. 구유의 한없는 사랑을 회상하며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성모찬가를 불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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