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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50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2처 1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3 조회수1,548 추천수0 반대(0) 신고

제12처 십자가 위에서 죽다.

죽음 : 영혼과 육신이 서로 갈리는 것. 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것. 이 세상에 속한 물질, 일, 사건, 사람, 부귀 영화, 명예, 체면뿐만 아니라, 사랑, 미움, 희로 애락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정, 애착심, 욕심까지도 포기하고 버리는 상태이다.

- 시체가 됨. ⇒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남 - 고요, 침묵.

예수 그리스도님 :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순전한 신이신 분이시며 영원하신 분이시며 본디 육체가 없는 분이시기에 죽으실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므로 많은 사람들, 즉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 기대를 거는 사람과 안 거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 앞에 완전히 쓸모 없는 자, 힘없는 자, 실패한 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든 복잡함과 시끄러움과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 고요와 평화 속에 머물러 계시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세상 모든 사람을 살리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목적대로 당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 완수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 이루었다.” 요한 19, 30
예수님께서는 이제 인류 범죄 이후부터 줄곧 준비하셨던 구원 사업을 다 이루셨습니다. 전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당신의 몸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입니다.(= 빠스카 양 = 하느님의 어린 양) 그런데 그분은 그 일을 완수하시기 전까지 철저하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마저도 버림받은 사람이 되시어 아무런 위로도 못 받으시고,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오 27, 4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극심한 고통 중에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고통을 준 모든 이를 용서하여주시도록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청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가 23, 34)

예수님께서는 왜 당신께 고통을 주는 사람들 모두를 위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용서를 청하셨습니까? 인류 구원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완수하는데 십자가의 죽음은 꼭 필요한 일이었기에 당신께 십자가를 지우고 온갖 고통을 당하도록 한 사람 모두는 구원 사업의 협력자로써 꼭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일 안에서 모르고 저지른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도록 아버지께 청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사람’ 다 그가 온전히 죽을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그 일에 불림을 받은 '그의 은인들’이기에 그들이 모르고 한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시도록 아버지께 청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과정 안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죽음에 붙여진 자신’ 죽이려하는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는 사람을 원수로 대하게 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죽음에 붙여진 자신’ 죽일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주시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잘못 판단하게 되며 주어지는 좋은 기회를 놓치며 살다가 영원한 죽음에로 향해 나아갑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들(가상칠언)
1.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사랑 하시던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시며 당신의 어머 니를 당신을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게 하여주심.
2. 오른쪽에 있던 죄수에게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3.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하여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4.“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5.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6. 독백으로 “목마르다.”
7. 마지막으로. “다 이루어졌다.”

: 이제 앞서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세상에 속한 나(속껍질)”를 온전히 다 죽여 없앨 때가 왔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욕심과 애착심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참 나”를 찾아 아버지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진리로 인해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요한 8, 31-3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집의 상속자이신 그분께서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고, 이제 그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어 영원히 아버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언제나 당신 뜻에 맞아지겠나이까? 육신적이고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것을 바라고 갈망하는 때가 그 얼마나 많나이까? 당신께 합당치 못한 이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없애주소서. “나”라는 인간적인 것을 없애기가 전혀 불가능한 일일까요?

남들이나를 생각해 주기를 원하고, 기억해 주기를 원하고, 사랑해 주기를 원하는 그 마음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주님! 지금껏 제가 당신보다 더 사랑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벗어날 은총을 주소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당신 닮아 아버지께 온전히 제 영혼 맡기고 거기서 죽게 하소서. 어떻게 죽어야 할지는 당신만 아시옵니다. 당신 친히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기에 제가 당신을 닮아 거기서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당신만이 아시니 당신께서 알아서 해주소서. 온전히 당신처럼 죽게 하소서. 모든 것에서 죽어 아버지께서 의노를 푸시도록, 아버지 마음에 드시도록, 저도 당신처럼 아버지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게 하소서.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받아주시어 그 처절한 고통 중에 죽으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당신과 하나되기 위해 저도 그렇게 죽게 하소서. 사랑하는 저의 주님, ‘못 죽어 죽겠음을’(성녀 예수의 데레사). 님 사랑 위해 ‘못 죽어 죽겠음을’ 어찌하오리이까?

소화 데레사 성녀는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기를 원하나 비애 없이 고통을 당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비애 중에 고통을 당하셨다.” 고 했습니다. 네, 주님! 저도 당신처럼 비애 중에 고통 당하게 하여주십시오. 주님! 제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 당하기를 싫어하고 발버둥치더라도 끝까지 거기에 있다 죽게 하소서. 안에서 불만하고, 불평하고, 아우성을 치더라도 주님,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주소서. 온전히 죽을 때까지 이 모든 고통을 거두지 마옵시고, 인내로이 참고 견뎌 드디어 죽어 당신 안에 잠기게 해주소서.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당신만 사랑하고 싶나이다. 힘들고 어려워 계속 불평을 일삼고, 안에서 화를 내고 있사오나, 주님! 그것을 받지 않으려 해서가 아니라, 너무 약해서임을 당신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시지 않사옵니까? 주님, 저를 붙들어주소서. 십자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들어주소서. 정말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거기에 있기 원하오니 온전히 죽을 때까지 붙어있게 하시고 저를 떠나지 마소서. 주님, 모든 것 다 당신 영광이 되게 하소서. 모든 것 다 당신 것이옵니다. 제 몫으로 아무 것도 남겨두지 마옵시고, 오로지 당신 영광만을 위해 사용하소서.

가난하게 사신 주님! 주어지는 모든 불편한 것을 불평, 불만 없이 기쁜 마음으로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받아들여 세상 모든 것에서 온전히 벗어나 자유롭게 해주소서. 아버지 집의 상속자이신 주님께서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고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려 이렇듯 십자가 위에서 죽기를 원하시며 모범을 보여주셨는데 제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짐승처럼 죽게 만든 세상에 대한 애착심, 욕심에서 온전히 죽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머니 뱃속에 생기게 해주실 때의 그 고귀한 저의 참 모습을 되찾아 영원한 삶에로 이르게 하소서.

제12처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세상에 속해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애착심, 욕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십니다. “참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껍질(짐승처럼 죽게된 나)을 다 썩혀 없애는 것입니다. 영원한 행복의 나라를 차지하기를 원하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내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세상 모든 욕심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야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아버지께로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까지는 나를 하느님께로부터 멀리 있게 한 마귀와 세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본래의 나”, “참 나”를 찾아 ‘나를 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님처럼 변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할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뾰족이 얼굴을 내미는 그 때부터는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소중한 나”를 키워 송두리째 아버지께 바쳐드리고 예수 그리스도님과 같이 많은 사람을 살려내는 “먹이”가 되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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