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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4 주일/ 믿음과 희생과 사랑으로 만드는 내 구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3 조회수1,613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해 대림 4주일(17.12.24)
2사무 7,1-5.8ㄷ-12.14ㄱ.16; 로마 16,25-27; 루카 1,26-38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믿음과 희생과 사랑으로 만드는 내 구유

 

주님께서 나탄 예언자를 시켜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2사무 7,12.14.16)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우리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로마 16,25)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1-32) 하고 일러줍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이라는 천사의 말에 몹시 당황하며 혼란에 빠집니다.

마리아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 도전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온전히 내려놓으라는 도전이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비난과 그에 따른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는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의 계획을 통째로 포기하는 것은 죽음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이 엄청난 도전 앞에서 마리아는 주님의 권능과 계시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며 '예' 하고 응답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1,37). 자신의 욕망을 버림으로써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에 대해 죽음으로써 사랑이신 분을 품어 사랑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마리아는 우리 모두에게 재탄생의 다리를 놓아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예수님은 바로 우리에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리는 표지이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계시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마리아가 엄청난 무게의 도전 앞에서 보여주었던 믿음과 선택, 포기와 결단이 없이는 우리 안에서 태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탄생하셨던 참된 사랑이신 예수님은 이제 우리가 다시 이 세상에 사랑으로 태어나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의 제자인 우리가 주님을 이 세상에 보여 드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분명한 길은 바로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사랑의 주님을 체험하고 주님 안에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 참된 사랑의 증인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된 예수님께서 내 안의 보잘것없는 구유에서 태어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사랑이 오시도록 사랑으로 아기 예수님이 누우실 자리를 뎁혀야겠습니다. 마리아처럼 자신을 포기하며 희생하고, 주님께 온 존재를 내맡기며 사랑을 품어 낳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안에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위한 구유를 마련할 때, 주님께서는 다시 태어나실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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