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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4 조회수2,394 추천수8 반대(0)

주님의 탄생을 맞이하면서 각 교구의 교구장님들께서 교구의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주된 내용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 받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가난한 이들의 모습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맞이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교구의 교구장님들은 보육원, 요양원, 장애인 공동체, 노숙인들을 찾아가셔서 성탄 미사를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성탄 장식 속에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연말에 이루어지는 각종 시상식에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권력, 명예, 재물이 가득한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 예수님께 경배를 드렸던 분들이 있습니다. 양들을 돌보던 목동들이었습니다. 별자리를 보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왔던 동방박사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깨어있었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기 위해서 행동을 하였습니다. 많이 배웠고, 율법의 수호자라고 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가득한 책 속에서 탄생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헤로데와 대사제들도 예수님의 탄생을 몰랐습니다. 권력의 중심은 예수님께서 태어나기에는 너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었습니다.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가는 길에 많은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것들이 있습니다. 밝았던 시야가 좁아집니다.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터널을 지날 때는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터널이 끝날 즈음에는 곧 밝은 빛이 비추고,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4개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대림 제1주라는 터널에서는 깨어 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지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정거장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영원한 것들을 추구하게 됩니다.

대림 제2주라는 터널에서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은 깎아져서 평평하게 되리라.’고 이야기 합니다. 교만과 욕망의 산을 깎아서 겸손과 온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어둠과 절망 그리고 고통과 걱정은 희망과 사랑 그리고 나눔과 봉사로 메워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이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모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림 제3주라는 터널에서는 자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들과 예수님,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따랐던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픈 이들의 고통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외로운 이들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그 주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뜻, 세상의 뜻, 욕망과 성공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들 또한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욕망과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 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해를 보내며 많은 모임이 있는 때입니다. 후회와 아쉬움도 있는 때입니다. 걱정과 근심이 나의 앞을 가로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성탄을 생각하면서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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