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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5 월/ 말구유 탄생의 신비와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4 조회수2,563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성탄대축일 밤미사(17.12.25)
이사 9,1-6; 티토 2,11-14; 루카 2,1-14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루카 2,11)










말구유 탄생의 신비와 사랑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릴 것입니다."(이사 9,5)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주님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9,1-2)

오늘 구세주께서 연약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말구유에 태어나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 2,11) 베틀레헴 들판의 목자들이 맨 먼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구원자 그리스도"(루카 2,12)를 보고 경배드립니다.

경사롭고 경이로운 구세주의 탄생입니다. 모든 한계와 제약을 뛰어넘으시는 분께서 살을 취하시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모든 선이시요 자비이시며 지혜의 샘이신 분께서 스스로 먼지가 되기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이 없으시고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힘을 지니신 분께서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께서는 왜 가장 비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을까요? 주님께서는 그렇게 힘들어하고 아파하며 외로워하는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연약함의 순종’을 통하여 사랑으로 다가오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과 함께하시려고 인간의 제약 안으로 끼어드신 것이지요. 주님께서 살을 취하신 경이로운 신비는 그분의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 외에 다름 아닙니다.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시려고 주먹만한 아기의 모습으로 작아지신 것입니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우리의 처지를 공유하시려고 저 들판 베틀레헴 말구유에 나신 것입니다. 아무런 보호장치나 도움의 손길 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받아들이시고 지켜주시려고 울타리도 없는 마굿간에서 나신 것입니다. 우리의 슬픔과 고통, 두려움과 근심걱정, 억울함과 소외를 공감하고 함께 겪어주시려고 추운 겨울 한데서 나신 것이지요.

왜 구세주께서는 힘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저 변두리에서 태어나셨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길에서 찾아야 할 힘은 세상의 강한 힘이 아님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그 어떤 것으로 무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그 어떤 권세도 재물도 무력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권능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오직 사랑의 힘으로 정의를 실천하며 희망과 기쁨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알려주러 오신 영원한 선물이십니다.

오늘 나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연약함 속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을 선으로 향하게 하는 거룩함과 사랑의 힘을 우리에게 선사하셨습니다. 사랑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그렇게 말구유에 오신 주먹만 한 분이 우리 편이 되어오셨습니다. 우리의 어두움을 비추어 주시고 고통을 덜어주시며,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슬픔을 위로해 주실 그 빛이 오늘 우리 가운데 오신 것이지요.

"주님, 오늘 인간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결합되었으니, 저희가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하소서."(예물기도)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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