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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6 조회수1,819 추천수4 반대(0) 신고

 

 

거룩함 앞에서

 

 

운전 중에 스쳐지나가듯 듣게 된 사연 하나가, 제 가슴 속에 긴 여운과 함께 깊은 감동을 던져주었습니다. 해외 출장 떠났다가 귀국하는 남편을 기다리던 한 부인께서 제대로 된 성탄 선물도 동시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말연시를 맞아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외제 화장품이며 향수며, 그까짓 것들, 선물도 아니로구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가 가장 큰 선물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들었답니다.

 

 

그래서 신랑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답니다. “다른 선물 하나도 필요없으니, 아무 것도 사지 마세요. 제게는 건강하게 귀국하는 당신이 가장 큰 선물이니까!”

 

 

이 세상 그 어떤 값진 선물보다도 귀중한 선물로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저 역시 그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눈물겨운 선물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저 멀리 바다 건너, 혹은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구유 안에서도 예수님께서 탄생하시지만,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모든 이웃들 안에도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곧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아기 예수님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사도행전은 거룩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스테파노 앞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적대자들의 극단적 대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살기등등하고 험악한 표정의 적대자들 앞에서 행한 스테파노의 증언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거룩함이 무엇인지? 영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정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행전 756)

 

 

스테파노의 증언을 들은 적대자들, 거룩함에 대한 극도의 알레르기를 지니고 있었던 적대자들은 얼마나 괴로웠던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습니다. 화가 치밀어 이를 갈았습니다. 부들부들 떨며 스테파노를 성밖으로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먹만한 돌을 들어 스테파노에게 던졌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거룩함에 대한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진리와 정의 앞에 부들부들 떠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 앞에 이를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일제 청산, 독재 청산, 적폐 청산 작업 앞에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거룩함이 부정부패를 정화시키는 세상, 정의가 불의를 압도하는 세상, 겸손이 갑질과 오만을 이기는 세상, 진리가 거짓증인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회개시키는 세상이 도래하길 스테파노 축일에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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