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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54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3처 1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7 조회수1,246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54]【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3처 1

 

제13처 십자가에서 내리어져 어머니 품에 안기다.

죽은 자리를 떠남 : 무덤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이들에 의해 옮겨지는 것.(시체=육친으로부터 받은 세상에 속한 나의 껍데기)

예수 그리스도님 : 십자가 위에서 온전히 죽으신 예수님께서는 남들이 하는 대로 내 맡기셨습니다. 애통해 하는 어머니와 제자들에게 한 마디도 할 수 없고, 괜찮다는 눈짓 한 번 해줄 수도 없으셨습니다. 다만 완전히 실패한 자로 여김 받으며 그들이 하는 대로 내맡기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고요와 평화 속에 머물러 계십니다.

성모 마리아님 : 성모 마리아님께서는 상처투성이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시를 받아 안고 통곡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이 그런 여김을 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아들이 - 죄 없는 하느님의 아들이 죄인 취급받으며 무수한 고통을 겪고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죽어 모든 이들로부터 실패한 자, 죄인 취급받는 것이 크나 큰 고통이 되어 당신의 ‘심장이 예리한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루가 2, 35 참조)을 겪으실 수밖에 없었습니다.(완전히 실망. 죽음의 고통을 함께 겪으심. 그 공로로 돌아가신 후에 육신이 땅에서 썩지 않으시고 하늘에 불림을 받으시어 천상 모후의 관을 받아쓰시게 됨)

나 : “나”는 이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나라로 향해 나아가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세속의 나”를 온전히 죽였기에 그 시체를 세속의 부모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하늘나라와 세상은 반대이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것을 돌려받으시는 것을 기뻐하시지만, 나의 부모는 자기 자신의 것을 돌려받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자신들이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준 것은 세속적인 것이지 하늘나라에 속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이 자기의 소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뜻대로 자식들이 따라주기를 바라며, 자기들의 뜻에 자식들을 두드려 맞추려고 하기도 합니다. 실지로 자식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세상에 나올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자라나는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어찌 자식을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은 참으로 공평하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당신의 것은 당신께서 가져가시고 부모의 것은 부모가 가져가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태오 22, 21) 하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당연히 자기들의 것을 돌려받은 부모는 하느님께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억울하게도 생각하기에 큰 슬픔에 빠지게 되어 세상에 내보일 것 없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체가 된 자식을 보고 통곡하게 됩니다.

자기 자식이 세상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내보일 것이 없는 시체와 다름없는 사람이 되어 돌아왔는데 이 세상 어떤 부모가 큰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얼마나 허망하고 억울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너무나도 자비로우신 분이시기에 당신 창조사업의 협조자의 사명을 맡기셨던 그들의 슬픔과 아픔과 그때까지의 모든 수고와 자식이 겪은 모든 수고 수난의 값까지를 그 부모에게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갚아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들이 부활, 승천한 후에 영원무궁토록 갚아주실 분이십니다.

제13처를 통해서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죽음의 상징이며 죄의 멍에인 십자가를 벗어버리도록 하십니다. 또한 혈육에게서 나온 “세속적인 나의 시체”(=이 세상에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를 혈육에게 돌려보내므로 인간적으로 당했던 극심한 고통을 혈육들도 나누어 받게 하시어 그들도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시켜 후에 영광도 함께 받게 하려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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