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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기들이 예수님 탄생을 알렸다면 우리는 /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8 조회수1,60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구세주 탄생 소식에 헤로데가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다행히 예수님은 하느님의 천사가 미리 요셉의 꿈에서 이집트로 피난가라고 일러 주었기에 천만 다행으로 그 죽음을 피했다.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오래전부터 순교로 기억하다가 중세부터 성대한 축일로 지낸다. 예수님을 대신해 죄 없는 아기들이 무참히 희생되었기에. 오늘은 이때 죽은 아기들의 축일이다.

 

아기 예수님의 이집트 피난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요셉 성인과 핏덩이 아기를 안은 성모님의 세 가족이 이집트로 가는 중 날이 저물었다. 쉴 곳을 찾았으나 인가는 없고, 되레 마구간보다 못한 동굴 하나만 덜렁 있을 뿐이었다. 날씨는 추워서 곳곳에 하얀 서리가 내려 있었다. 그때 거미 한 마리가 가련한 아기 예수를 보았다. 거미는 이 추운 밤에 그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여러모로 생각했단다.

 

고민 끝에 거미는 동굴 입구를 거미줄로 얽어서 그대로 망을 만들어 추위를 막고자 했다. 한참 후 헤로데의 군대가 아기를 찾고자 뒤 쫓아왔다. 그들은 동굴 근처에서 혹시 굴 안에 사람이 숨어 있지 않나 살피려 들어가려했다. 그러다가 온통 하얗게 서리가 내린 거미줄로 막힌 입구를 발견하였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 거미줄을 봐, 돌아가자. 누가 이 속에 들어갔다면 거미줄이 쳐있을 까닭이! 오래된 거미줄인 것을 보니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분명하네." 병사들은 그러고는 그냥 그 동굴을 지나쳐 갔다.

 

우리가 크리스마스트리에 금 사슬이나 예쁘게 치장한 은사슬을 두르는 것은 이 전설에서 유래된 풍습이라고들 한다나. 아무튼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정적들을 살해한 잔인한 임금이었다. 이렇게 그는 예수님 탄생 무렵에 자신의 왕권에 위협을 느껴 그 일대에 사는 두 살배기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단다. 힘없는 아기 하나에 수많은 군인을 가진 그의 두려움은, 아이러니를 넘어서 불쌍한 말로였다.

 

이렇게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근방의 아기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아기 예수님이 장차 유다의 왕이 되시리라는 예언 때문에. 자신의 왕위를 유지하려고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 아기 예수님 때문에 죄 없는 아기들이 무참히 살해되었다. 이는 살해된 아기들은 갓난아기인 예수님께서 메시아요, 구세주이심을 피로써 증언한 것이리라.

 

이처럼 천진난만한 아기도 엄청난 권력을 움켜진 헤로데를 떨게 하였다. 그래서 죄 없는 아기들을 죄 많은 어른들이 무참히 죽였다. 죄 없는 아기들의 억울한 죽음으로 아기 예수님 탄생을 세상에 확실히 증거 하였다. 말 못하는 어린 아기들의 그 죽음이 이렇게 믿음의 증거를 고백했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주님을 증언해야 할까? 죽은 아기 순교자들을 기리는 오늘, 믿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반성의 질문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헤로데,이집트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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