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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56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8 조회수1,489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56]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3처 3

<실생활>
1984년 12월 14일. 제가 십자가의 길로 들어가 죽을 때까지 저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두 분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이며 “오라버니 사제” 17주년 서품 기념일에 시체가 된 저는 십자가에서 내리어져 어머니 품에 안겼습니다.

이제 모든 것에서 죽어 그 누가 어떻게 다루더라도 조금도 반항할 수 없는, 절대 반항하지 않는 시체인 제게 내려진 명령은 “집에 가서 쉬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입원하고 퇴원하여 쉬는 소임을 받게 되었을 때(7월 초 -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 순명할 수 없었을 때) “차라리 집에 가서 쉬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을 하였으나 거절당했었는데, 이제 세상 모든 애착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고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 어떤 처지 어떤 명령에라도 기꺼이 순명할 수 있는 시체가 된 저에게 내린 지극히 당연한 명령이며, 시체가 된 제가 받아야할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제게 세속적인 그 어떤 기대를 걸고 계셨던 제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정신없이 쓰러져 계셨습니다. 마치도 십자가에서 내리어져 당신 품에 안겨 있는 예수 그리스도님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하시는 성모 마리아님처럼........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로>

제13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어져 성모님 품에 안기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모든 것이 다 끝이 났습니다.

혹독하게 휘몰아치던 모든 고통은 다 사라지고
오직 평화와 안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머리를 찌르던 가시관의 아픔도,
채찍으로 맞아 온 몸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곳의 아픔도,
거칠고 무거운 십자가를 짐으로 벗겨졌던 어깨의 아픔도,
두 손과 발에 박혀있는 못으로 인한 아픔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며
욕을 해대던 군중들도 다 사라지고,
오직 고요와 어둠만이 있을 뿐입니다.

태초에 아무도 없는 그곳에
오직 사랑으로 삼위일체를 이루신
하느님께서 홀로 계셨던 그곳에
이제야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평화와 안정의 경계 그 안”입니다.

이제 아무도 고통을 줄 수 없는 곳!
다시는 죽지 않을 곳!
주님과 함께 영원히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밀알 하나가 다 썩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곳!

온유한 사람이 차지할 땅!

영원한 아버지의 나라와
맞닿은 곳에 있는 땅입니다.

이제 밀알 하나로 살고 있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새로운 사람이 되어
육신을 낳아 준 혈육의 눈에는
한낱 시체에 불과하기에
어머니께서는 통곡하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 자라나 열매를 맺고 부서지고 반죽이 되어
“참생명의 먹이”“그리스도님을 닮은 생명의 빵”이 되기까지는
이 세상 그 어떤 사람의 눈에도 띄지 않을 사람이 되었기에
어머니께서는 슬피 우실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그런 어머니를 달래줄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사람들이 하는 대로 내어 맡기고
무덤에 들어갈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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