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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9 금/ 가난 속에 사랑으로 오신 주님을 찬미함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8 조회수2,1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루카 2,22-35(17.12.29)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루카 2,32)





The baby Jesus and Simeon


 



가난 속에 사랑으로 오신 주님을 찬미함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주님께 바칩니다(루카 2,22). 이로써 하느님 친히 전 존재를 인간의 손에 맡기시는 경이로운 가난이 우리 가운데서 드러났습니다.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간의 질서와 법을 통하여 우리 가운데 들어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일 년 된 어린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칠 수 없을 만큼 가난하여 비둘기를 정결례 예물로 바쳤습니다(2,24). 가난하게 오신 주님께서는 모두를 봉헌하셨기에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아기 예수는 속죄되는 대신 성전에서 하느님에 의해 성별(聖別)됩니다.

인간의 손에 의해 하느님께 봉헌되신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를 위해 ‘피를 쏟아’ 죽기까지 자신을 봉헌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속하실 것입니다. 구세주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법규와 제도까지도 받아들이며 겸손의 극치를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영원한 선이 회복되도록 인간의 현실과 운명에 동참하신 것입니다.

시메온은 가난 속에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찬양합니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십니다.”(2,26) 그가 성령의 이끄심 아래 이스라엘을 ‘위로해주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2,25).

시메온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겸손하고 영적인 사람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그는 구세주 메시아로 오신 아기를 알아보는 영적 감각과 분별력을 지녔습니다. 그는 구세주를 팔에 안음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구세주의 미래를 전적으로 수용하며 하느님을 찬양했습니다(2,28-31).

시메온은 오랜 세월 메시아를 기다려온 이스라엘의 마지막이자 참된 응답을 노래로 표현합니다. 시메온의 노래는 어렵고 힘든 삶의 여정 가운데서 항구하게 구세주를 기다리며 하느님의 뜻을 찾은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구원의 노래입니다. 이 찬가가 우리 삶에서 반향되어야겠지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영광”(2,32)을 본 의로운 종, 시메온은 구세주를 알아보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습니다(2,29). 이 찬가에서 우리는 가난한 나자렛 가정의 봉헌 속에 만민의 빛으로 오신 분을 어떻게 맞아들이며 살아야 할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를 알아 뵙고 주님께 찬미를 드리며 살려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며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1요한 2,4). 하느님의 말씀을 지킬 때, 하느님 사랑이 그 사람 안에서 완성될 것입니다(2,5).

우리 모두 시메온처럼 겸손하게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기고,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살며(2,6), 자기 형제를 사랑함으로써(2,10) 하느님 안에 머무는 복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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