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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9 조회수1,521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은총의 빛 속에 머물기 위해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 채, 두고두고 미워하며, 마음 가득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과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독이 되는 것인지를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하기 전, 일곱 마리 마귀가 들렸던 여인으로 소개되고 있는데...제 체험상 그 일곱은 아마도 그녀가 용서하지 못하고 있던 일곱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도 한때 일곱까지는 아니었지만, 제 안에 동시다발적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몇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 삶은 참으로 피폐해지더군요.

 

 

그들이 제 내면에 우르르 자리 잡고 있다보니, 제 삶이 제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제 인생을 움켜쥐고 좌지우지하다보니, 기도나 영적생활, 충만한 삶이나 내적인 평화는 아예 기대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화사한 봄이 오고, 해가 중천까지 떠서 환한 낮이 와도, 제 인생은 언제나 깜깜한 어둠 속이었습니다. 그렇게 분노와 미움, 우울과 어둠이 제 삶을 휩쓸다보니 정신적 건강도, 육체적 건강도 점점 잃게 되었습니다.

 

 

주님 은총의 빛 속에 지속적으로 머물기 위해, 다시 말해서 성령안에 머물기 위해, 가장 중요한 노력은 마음을 비우는 작업입니다. 내면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결국 힘겹지만 내 안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악의 세력들을 몰아내는 작업입니다.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 일, 다시 말해서 용서하는 일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과오-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의 국민적 합의나 피해당사자들의 동의없는 정부 측의 일방적이고 굴욕적 합의-에 대한 현 정부의 성찰과 재고 작업에 크게 환영합니다.

 

 

진정한 용서를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개인을 뛰어넘어, 국가나 민족 차원의 것이라면 더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독일의 거듭된 진정성 있는 사죄는 일본 지도자들이 반드시 눈여겨볼 일입니다.

 

 

지난 한일 역사 안에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순간에는, 언제나 정신나간 지도자들이 있었고, 친일 세력이 있었고, 그 잘난 돈 몇푼이 있었습니다. 사실 독재자는 유한합니다. 배상금이라는 것도 잠시뿐, 즉시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와 국민은 영원합니다. 참담한 슬픔은 오래갑니다.

 

 

중차대한 범국가적, 범국민적 사안에 대한 졸속 협상과 합의는 무효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전 세계 앞에 공식적, 공개적 사과가 우선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저 거대한 악의 세력, 그리고 동족이면서도 그런 세력에 빌붙어 살아가는 불쌍한 끄나풀들의 회개를 기원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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