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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 뵈옵기를 간절히 희망만 하면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9 조회수1,277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이는 다윗 임금이 자신의 반지에 새기고 다닌 글귀라나. 큰 승리에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쁨에 도취하여 자만하지 않도록, 반대로 큰 절망에 빠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낙담하여 좌절하지 않도록 그는 이 글귀로 마음을 다스렸단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간 살아온 모습을 돌아다보는 때다. 과연 얼마나 복음에 충실하고 기쁘게 살아왔는지 자신을 성찰해 보자. 이런 어떤 특정 시간이 되면 눈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소나무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저 나무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자주 갈대처럼 흔들리고 눈앞의 어려움과 유혹에 굴복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돌봤는지를 부끄럽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시메온은 구세주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졌다. 성령께서 그런 믿음을 주셨던 거다. 의롭게 살면서 오직 믿음으로 그는 기다렸다. “주님,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롭게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당신 구원을 봅니다(루카 2,29-30 참조).” 그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졌음을 이렇게 고백했단다. 살아온 시간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주님만이 영원하시기에 이제 모든 것을 다 가진 이가 되었다는 뜻이리라.

 

이렇게 시메온에게는 품에 안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한 주님이 보였다. 아기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참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인간의 손에 들려 성전에 봉헌되셨다. 봉헌 받으셔야 할 분께서 봉헌되시는 것은 참 하느님이시지만 철저하게 우리와 같으신 분임을 드러내시려는 것일 게다. 시메온의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내 기도를 쉽게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하느님에게 좌절한 것을 깊게 성찰하자.

 

사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구약의 율법에서도 첫자리에 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시작된 신약에도, 그분 사랑은 은총과 진리로 주어진다. 아기 예수님 탄생은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선물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삶에는 희생이 담겨 있다. 믿는 우리들도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도록 다짐하자.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랑이 가득한 십자가의 은총으로 완성된다. 신앙인의 삶은 죽기 전까지 하느님 구원을 바라보는 거다. 이 세상 마지막 다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도 주님 기리면서 행복하게 살자. 한 해 저무는 이즈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자. 신앙인에게 연말은 예수님의 성탄으로 새롭게 힘을 얻고, 주님 사랑을 실천하는 시기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명을 충실히 지키고 의롭게 사는 이에게는 당신 모습을 끝내 보여 주신다. 이렇게 믿음을 가지고 평생 주님 모습만 기다려 온 시메온은 생의 마지막 한 순간에 아기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었다. 우리도 그분 뵈옵기를 희망하며 온 생애를 계명에 충실하며 의롭게 살면’, 우리에게도 오실 그분을 꼭 뵈올 수 있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시메온,성탄 팔일 축제 제5일,구원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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