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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57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29 조회수1,210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57]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4처 1

제14처 무덤에 묻히다.

무덤 : 캄캄함 땅 속. 육신이 썩어 흙과 하나가 되는 곳. 보이지 않는 곳. 세상에서 사람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
: 밟히는 존재. 언제나 낮은 곳에 머물러 있다.
: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생명이 만들어지고 키워지는 곳. 태양의 빛과 열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곳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 예수님께서는 시체의 옷인 아마포에 둘러 싸여 캄캄한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셨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하고도 같지 않은 사람, 존재하지 않는 자, 존재 가치가 없는 자로 여김 받으며 캄캄한 땅 속에 홀로 계십니다.

밀알에게 있어서 이 시기는 알맹이와 껍데기는 완전히 썩어 쓸모 없이 되었지만 싹이 완전히 형성되어 지상으로 나갈 때를 기다리며 서서히 커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물고기에게 있어서 이 시기는 자기가 태어난 물로 돌아온 후에 예전에 있던 자신의 육신을 없애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새 생명을 잉태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몸 안에서 주어도주어도 없어지지 않을 새로운 자기 자신(수천 마리의 알)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 나는 무덤에 묻힘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었던 자신의 모습을 다른 옷으로 감추고(수의를 입음) 모든 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존재 가치도 없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처럼 되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모든 이들로부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며 “잊혀진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시체를 끌어안고 통곡하던 혈육에게마저도 아무 것도 아닌 사람, “무덤에 묻힌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희망에 찬 기다림일 뿐입니다. 다만 고요와 침묵 속에서 밖으로 나갈 때를, 예수 그리스도님과 함께 영광스러이 부활할 때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이제 캄캄하던 밤이 지나 서서히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
조금 있으면 반드시 밝은 빛이 비치는 새벽이 올 것이다.
그러면 힘차게 무덤을 뚫고 밖으로 나아갈 것이며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묵은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을 것이다.
한 알의 밀알로서가 아니라 열매 맺을 수 있는 싹으로서 이다.
죄인으로 고통당하는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영광에 빛나는 부활한 모습으로서 이다.

제14처를 통해서 내 몸과 마음 안에 마지막 남아 있는 땅에 속한 짐승스러운 모든 것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인 아무도 볼 수 없는 무덤 속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참 나”가 새롭게 태어날 때를 조용히 기다리기를 원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 속한 그 어떤 사람의 눈에도 띄지 않는 캄캄한 무덤 속에서 겸손되이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 라고 말씀하신 성모 마리아님처럼 “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외적으로 완전한 겸손과 완전한 순명을 실천하기를 요구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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