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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31 주일/ 사랑과 구원의 학교인 성가정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30 조회수3,049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7.12.31)
집회 3,2-6.12-14; 콜로 3,12-21; 루카 2,22-40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콜로 3,14)








 



사랑과 구원의 학교인 성가정

 

오늘 교회는 나자렛의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가정은 하느님의 섭리와 뜻이 구체화되고 예수님의 강생이 실현되는 터입니다. 사회의 세포인 가정이 하느님의 모습과 사랑을 드러낼 때 모두가 인간다워질 수 있고 세상도 밝아질 것입니다. 가정은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웁니다.

가정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사랑의 학교’요 '구원의 학교'입니다. 가정은 법과 정의, 양심과 진리를 배우는 ‘진리의 학교’이기도 합니다. 가정이 기숙사가 아닌 성가정이 되려면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겠지요. 성가정은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며 사랑하는 가정입니다. 성가정은 주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가정입니다.

나자렛 성가정은 이주민으로서 처녀 잉태라는 사회적 짐을 떠안았습니다. 아기 예수는 일생을 통하여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루카 2,35) 가정을 파탄으로 내몹니다. 아들 예수는 복음을 선포하다가 미움과 배척을 받아 비참하게 십자가에서 생을 마칩니다. 그러나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불의와 불평등과 탐욕을 뚫고 실현되어갑니다.

나자렛 가정은 초라하지만 인간들에게 자기가 태어난 모태의 고요와 창조의 순간을 상기시켜줍니다(루카 2,29-30 참조). 마리아는 처녀 잉태를 통보받고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었으나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며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마리아는 침묵 중에 기도하시고 말씀을 경청함으로써 주님의 가르침을 가족들에게 전한 최고의 가정교사입니다.

한편 요셉은 약혼녀의 처녀 잉태로 받게 될 비난과 위험 앞에서도, 성령의 힘에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릅니다. 나아가 그는 모자를 부양하려고 열심히 일함으로써 노동의 존엄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마리아와 아기 예수’ 늘 함께 하면서 돌본 충실한 가장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모세가 정한 법대로 성전에 올라가 첫아들을 봉헌합니다. 가난한 그들은 하느님께 자신들의 모두를 봉헌한 셈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셨을 뿐 아니라, 가난한 이를 위하여 가난한 이로 오신 것입니다(루카 4,18-22 참조). 성가정은 가난 가운데 하느님의 부요를 꽃피웁니다.

우리 가정은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 고통과 시련 가운데서도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며 사랑함으로써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가정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성가정의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마땅합니다(집회 3,2-6). 부모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건네주신 하느님의 창조와 사랑의 통로인 까닭입니다.

한편 부모들은 자녀들을 ‘들볶아 기를 꺾지 말고’(콜로 3,21) 존중하며 사랑의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부부들은 제 몸처럼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3,18-19). 또한 성가정은 삼위일체의 사랑의 신비를 관상하고 말씀을 경청하여, 그 힘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이웃 사랑의 불쏘시개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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