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31 조회수1,954 추천수4 반대(0)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59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국제, 국내, 남북의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지만 새로운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잘 풀어가기를 기대합니다. 내년 2월에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막이 되고,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2017년은 어떠셨는지요? 저는 하느님께서 건강을 주셨고, 주어진 일을 큰 과오 없이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해준 동료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다가올 새해에도 하느님의 뜻이 내 삶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청합니다.

 

지난 19일 집 축성을 다녀왔습니다. 제게는 참으로 뜻 깊고, 감사한 집 축성입니다. 20년 전인 1997년 가을입니다. 형님은 사업이 어려워졌고, IMF의 큰 파도를 넘지 못하였습니다. 옥탑 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형님의 가족들에게는 인고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린조카들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해야 했습니다. 가족인 저는 부모님을 위해서 작은 집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물리적인, 외적인 집은 쓰러졌지만 영적인 집은 바위에 세워진 것처럼 튼튼하였습니다. 가족들은 서로 믿고, 의지하였고, 조카들도 잘 자라 주어서 지금은 모두 취업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20년 만에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 19일에 집 축성을 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할 일이고, 묵묵히 가정을 지켜주신 가족들이 고마웠습니다. 기도로서 늘 함께 해 주신 어머니가 계서서 언제나 든든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아버님께서도 천상에서 함께 기뻐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업원과 주인은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종업원은 음식을 계속 가져다주었습니다. 어떤 음식은 맛있게 먹었고, 어떤 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도로 가져갔습니다. 종업원은 음식을 맛있게 먹든지, 남기든지 별로 상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유심히 보고 있었나 봅니다. 제가 있는 식탁으로 오셔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 남기신 것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색깔은 그래도 오늘 직접 만든 음식이니 드셔보시라고 권유를 하였습니다. 주인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파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잘 가는 콩나물 해장국집도 종업원과 주인의 태도가 달랐습니다. 종업원은 손님이 더 원하는 것만 갖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손님이 원할 것 같은 반찬을 미리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무리 친절한 주인이라도 손해를 보면서 까지 장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주인의 친절과 웃음도 영업의 이익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가게 주인과 가족은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족은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사는 공동체입니다. 계산을 하거나, 손익을 따지는 관계가 아닙니다. 상대가 실수를 하고, 실패를 했어도 보듬어 주는 관계입니다. 아파 병들어도 보살펴 주는 관계입니다.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정을 나누는 곳이 가정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곳이 가정입니다.

 

육상 경기는 항상 출발선이 있습니다. 이 출발선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사회생활, 경제생활,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모든 것의 출발은 바로 가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요, 교회입니다. 이 가정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와 윤리를 배우게 됩니다. 인류의 구세주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도 바로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 성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장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한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기도하는 가정, 이웃을 돕는 가정, 화목한 가정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사랑이 늘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