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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59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31 조회수1,515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59]

【참행복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14처 3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로>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이제 시체가 되시어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캄캄한 땅 속!

어둠뿐인 그곳에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들어가 계십니다.

 

영원히 어두움 속에서 살아야할 저의 죄로 인하여

빛 자체이시며 생명의 근원이신 분께서 시체가 되시어

그 캄캄한 죽음의 나라에 들어 가셨습니다.

 

주님! 사랑하올 주님!

이제 그만 나오시고 저를 그 속에 넣어 주십시오!

사람들이 밟고 다니며 침을 뱉고, 온갖 오물을 버리는 땅!

이제 제가 아무에게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그 속에 들어가 있겠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의 체면과 자존심을 중히 여기며

많은 사람들에게 제 얼굴을 드러내고

저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얼마나 애를 썼나이까?

그러나 이제 세상 모든 것에서 죽었으니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아무도 저를 몰라주어도,

존재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아예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아도 좋습니다.

 

사흘 만에 영광스러이 부활하시어

무덤을 뚫고 나오신 당신께서

저도 그렇게 새로운 사람으로 옷 입혀 부활시켜 주시어

새로운 땅에서 살게 해 주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기에

저도 당신처럼 그 캄캄한 무덤 속에 들어가 있을 수 있겠나이다.

 

그 속에서 저 스스로 주인이 되고자 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멀어져 있던 제 모든 것을 완전히 다 썩혀버리고,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을 닮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일기와 실생활> 1985월 5월 2일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무엇을 두려워하랴!”

“죽음이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원수들 앞에서 상을 차려주시고 향기름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술잔 넘치도록 그득하오 이다. 한 평생 은총이 나를 따르오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 살으오리다.” 시편 23

 

주님, 사랑하올 저의 주님! 당신과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모든 이가 저를 외면하고 버린다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결코 이 몸을 잊지 않으시리 이다. 모든 이와 모든 일로부터 멀어져 혼자 이방인이 된다 해도 저는 두려워하지 않으리. 이다. 당신은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실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나이다. 죽음을 당하고 무덤에 묻히신 주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셨듯이 비천한 당신의 여종의 처지를 돌보아주시어 부활시켜 주시리라 믿나이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기다리겠나이다. 당신의 뜻이 있는 그날까지 조급한 마음을 없이하고 느긋하게 당신 뜻을 기다릴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시옵소서.

 

어디에, 어떤 처지에 처해지든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화로이 받아들일 은총을 주소서. 당신의 뜻에 한 치라도 어긋남 없이 다 채워드리게 하소서. 죽음이 그늘진 골짜기를 지나 당신 품에 안길 그날까지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당신과 온전히 하나 되는 것만이 저의 최대의 원이옵니다. 주님, 저의 사랑하올 주님! 온 마음을 비우고 모든 일과 모든 이를 사랑하며 넓게 넓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6월 9일

“참 수도자가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

창피보다도 겸손을

괴로움보다도 참을성을

업적보다도 의지를

일하기보다도 사랑을

갖추기보다도 위탁하는 마음을

말보다도 행동을

건강보다도 성덕에의 열의를”

“겸손하고 유순하고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마음만 가지면 나는 성인이 됩니다.”

<성녀 베르나뎃다의『영혼의 일기』중에서>

 

처음에는 ‘매괴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병을 낫게 해주시옵고, 수도원으로 돌아가 죽는 날까지 완전한 사랑, 완전한 순명을 실천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 주시옵소서.’(8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54일 9일 기도 지향) 라고 열심히 기도를 하였는데, 여러 번 54일 9일 기도를 해보았지만 처음으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주님께서 제게 저의 뜻과 다른 것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작한 9일 기도를 끝까지 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알고자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12월 1일 대림을 맞아 희생, 극기, 기도하며 계속 저에게 그런 대우를 하는 장상을 사랑하고 마음으로부터 화해하도록 애쓰는 가운데 모든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활하기 전에 먼저 무덤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 때까지 저는 무덤 속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부활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무덤 속에 들어가려면 먼저 수의를 입어야 함을 왜 그리도 깨닫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장상에 대한 모든 감정까지도 다 정리한 후에 수녀원에 가서 그 모든 사정을 다 이야기하고, 12월 17일에 십자가를 지면서부터 입고 있었던 그 곳의 수도복을 벗고 완전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날! 저는 시체만이 입는 수의를 입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무덤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날부터 무덤을 뚫고 부활하는 날까지 함께 있던 가족에게마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시체이기에)이 되어 있었습니다.

 

1985년 12일 30일. <수도복을 벗고 육친의 집으로 돌아와 무덤 속에서 “세상에 속한 나의 빈 껍질”을 썩히기 시작하면서 쓴 글>

 

사랑하는 저의 주님,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 겉모습 - 머리 모양, 옷 모양, 구두... 하지만 저는 언제까지나 주님 앞에 이렇게 똑같이 있을 뿐입니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지요? 당신은 언제나 저를 사랑하시는 분. 전이나 후이나 다름없이 영원하신 분.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이까? 계속 그곳에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사오나 당신은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는 것을 당신이 원하시지 않음으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가르쳐 주시옵소서. 당신 뜻대로 모든 일 다 제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무 것도 계획하지 않겠나이다.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겠나이다.

 

저의 모든 것 다 당신 것이오니 받아 주시옵고, 당신께로 이끌어 들이소서. 당신께서 저를 부르시는 그날까지, 평범하게, 인간답게, 지극히 인간답게 살고 싶어요. 당신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며, 당신께서 원하시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 저를 꾸미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무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게 하소서. 겸손되이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며 낮은 자 되게 하소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는 “나”이게 하소서.

 

사랑하는 주님! 오늘에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주신 모든 은혜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경험들을 간직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당신 것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떤 장소나, 처지나, 시간이나, 당신 안에, 당신의 것일 뿐입니다.

 

이해도 다 저물어 갑니다.

일년 내내 머리로만 고통을 당하며

암흑 속에서 헤매었습니다.

 

밝은 날, 빛 속에서 일하게 해주소서.

부활하신 주님! 빛을 창조하신 주님!

밝은 빛 속에서 부활하신 당신처럼 일하게 하소서.

 

새해, 새로운 날!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아무런 욕심도 없이, 모든 것에서 자유스러워져,

가볍게 주님의 길로 달려가고 싶어요.

생활고에 시달리고, 경제적으로 재주가 없더라도

사랑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게 하소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마태오 5, 48 

 

 

 

+.  2017년 12월 31일 마지막날인 오늘로 참행복의 길 2 "슬퍼하는 사람" - 십자가의 길 막을 내립니다. 무겁기만하게 느껴지는 "십자가의 길"에 끝까지 동참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8년 1월 1일 새해 첫 날인 내일부터는 에덴동산에서의 삶이 시작되는  "참행복의 길 3" - "온유한 사람"이 시작됩니다. 2017년 남은 시간 더욱 더 알차게 보내시고 희망찬 새해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라오며 "참행복의 길2 - 슬퍼하는 사람 - 십자가의 길"을 마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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