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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화/ 내 안에 주님을 모실 빈자리를 마련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1 조회수1,6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18.1.2)
1요한 2,22-28; 요한 1,19-28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2,27)





John the Baptist's Testimony to Himself


 



내 안에 주님을 모실 빈자리를 마련함

 

바리사이들이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합니다. 요한의 등장으로 세상 구원이 실현될지 궁금했던 것이지요. 그들의 질문에 요한은 서슴지 않고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고백합니다(요한 1,20). 요한은 겸손한 사람으로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거짓말쟁이”(1요한 2,22)가 아니었습니다.

계속 누구인지 물으며 자신에게로 관심이 집중됨에도 요한은 사람들의 눈길을 예수께로 향하도록 이끕니다. 그는 자신을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요한 1,23). 그는 가난하고 작은 존재로 오신 주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1,27)고 증언합니다.

요한은 충분한 지지 세력이 있었기에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메시아가 아니요 심부름꾼이라는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철저히 비워내 오시는 주님을 담아낼 빈그릇을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요한은 주님께서 저 낮은 곳으로 찾아오심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발치로 내려가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소명을 철저히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힘이 아니라 가난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오신 주님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는 놀라운 분별력과 통찰로 세상 구원은 작아지고 가난해지는 데 있음을 깨달은 것이지요.

세례자 요한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헤로데에게 체포되어 죽음의 위기에 놓입니다. 그는 이 실존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주님께서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고 '고난받는 종',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오심을 받아들입니다. 그가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으며 주님의 선구자의 길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사로잡은 주님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는 놀라운 교환의 신비를 살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말하고 실행한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 권력과 돈의 막강한 힘 앞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소명에 얼마나 충실한지 돌아볼 때입니다.

우리 모두 세례자 요한과 더불어 자신을 철저히 비워내고 주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태어날 구유를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를 따라 주님의 힘에 자신을 맡기고 더욱 작아지고 아래로 내려가 서로를 섬기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무엇을 하든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항구한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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