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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 수/ 의롭고 순결하며 희생하는 제자의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2 조회수2,365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수, 요한 1,29-34(18.1.3)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요한 1,29)





John the Baptist's Testimony to Jesus


 



의롭고 순결하며 희생하는 제자의 삶

 

세례자 요한은 오시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1,31). 그러나 그는 계시를 통해 구세주를 알아보고(1,34), 구세주 오심의 그 깊은 뜻을 미리 알려줍니다. 그는 구세주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도록 물로 세례를 베풉니다(1,31), 그는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이라고 외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그 죄로 인하여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결과를 없애려 오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죄에서 해방되고, 죄 없는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죄를 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기에 그분 안에 머무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습니다(1요한 3,5-6).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은 악을 없애려는 일시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죄의 뿌리를 완전하게 없애고 갈라진 틈을 온전히 회복하여 창조의 상태가 되도록 하는 새로운 변화의 계기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녀는 "의로운 일을 실천하고"(1요한 2,29) 그분을 뵙게 되리라는 희망 속에 자신을 순결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3,2-3).

우리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 새로움으로 돌아가려면 애착과 욕망을 내려놓고 순수본질을 회복해야 힐 덧입니다. 자신에게서 어둠과 속박과 죄를 거두어주시는 예수님을 온 인격으로 만나지 못한다면 온전한 인간이라 할 수 없겠지요. 무엇을 하든 영이요 생명이며 사랑이신 그분의 눈으로 볼 때 우리 자신도 그렇게 변형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또한 요한은 예수님을 보며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릅니다. '어린양'은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려고 희생될 신약의 ‘해방절 양’을 상징합니다(19,36; 탈출 12,11) 이는 메시아로서 당할 수난을 뜻하는 '야훼의 고통받는 종'(이사 52,13-53,12)을 표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어린양’이란 호칭은 십자가상 죽음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신 거룩한 십자가상 사건의 의미를 상기시켜줍니다. 곧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를 가져다주시려고 희생되신 어린양이십니다. 그분은 희생양이실 뿐 아니라 ‘하느님의 어린양’, 곧 하느님의 권한으로 직접 용서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오심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희생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극진한 사랑으로 우리를 지으신 분이 사랑에서 멀어져 순수함을 잃고 어둠속을 헤매는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되신 것입니다. 우리네 삶 어느 것도 하느님 사랑의 결과 아닌 것이 없고, 다른 이들의 희생과 도움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지요.

우리도 세상의 죄를 없애러 오신 주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의를 행하고 순결하게 살아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의 희생으로 오늘의 어린양이 되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드러내도록 해야겠습니다. 죽음을 거슬러 생명을 일으켜 세우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것은 ‘조건 없는 내어줌’과 십자가의 희생 뿐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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