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3 조회수2,574 추천수7 반대(0)

인간이 동물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사용하고, 생각을 하고, 죽음 이후를 성찰하고, 제도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고, 문화와 문명을 만들고, 예술을 통하여 삶을 표현합니다. 이것들은 인간의 위대함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들과 다른 점이 또 있습니다. 욕망, 근심, 걱정, 불평, 불만, 이기심, 나태, 폭력, 전쟁, 정복, 살인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공들게 쌓은 탑을 무너트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고, 한없는 비참함으로 끌어내리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인간이 가진 나약함입니다.

 

인류의 성인들은 이런 인간의 비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정진하였습니다. 인간 비참함의 원인은 집착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 비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걸어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교회는 인간의 비참함은 하느님이 모상을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인간의 교만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벗어나고, 교만함이 만들어낸 결과가 죄라고 이야기 합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구원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벗어나서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는 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크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시기 때문에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지난날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해 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랑의 절정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오신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조직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진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했던 모든 일들을 정리해야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옆집의 물건들이 더 좋다고 안내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진실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졌던 모든 권위와 존경을 스스로 내려놓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 보다는 하느님의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때입니다. ‘사제는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침묵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제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보다,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자신이 행한 강론을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또한 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해 주어야 하고,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가 2의 그리스도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