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6 토/ 예수님의 세례, 나의 세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5 조회수2,5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토, 마르 1,7-11(18.1.6)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마르 1,8))





The baptism of Jesus


 



예수님의 세례, 나의 세례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과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마르 1,7) 그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인물”(루카 7,28)입니다. 그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보다 위대합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않을 때 오실 것을 예고했을 뿐 아니라, 그분이 오셨을 때에 그분을 뵈었기에 위대합니다.

이처럼 위대한 인물 요한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마르 1,7-8) 그는 예수에게서 메시아성을 보았고, 그 무엇과도 비길 데 없는 그리스도의 힘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전적인 변화와 새로움을 가져다주는 은총의 세례이지만, 자신이 주는 세례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준비하는 부수적인 것일 뿐임을 인정한 것이지요.

요한이 주는 물의 세례와 예수께서 베푸시는 성령의 세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누구든지 회개하여 죄를 고백하기만 하면 요한의 세례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은총에 곧바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세례는 은총과 권능에서 다른 어떤 세례보다 뛰어납니다(대 바실리우스). 요한의 세례는 율법의 세례이지만, 예수님의 세례는 복음의 세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시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1,9). 사실 영원하신 아드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지만 ‘스스로’, ‘내려가시어’ 요한의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습니다.”(1,10)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우리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 열린 것입니다. 그분께서 내려오셨기에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세례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분의 세례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화해하고, 옛 피조물이 새로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기쁨이 우리를 찾아오고, 이 세상의 병이 치유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열린 하늘 문으로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시어 우리 영혼을 사로잡습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시자’ 성령께서 뒤따라 내려오신 것입니다. 거룩하게 하려고 오신 예수님을 성령께서도 거룩하게 하신 것이지요.

우리 모두 우리에게 은총과 자비와 의로움의 문을 열어주시려고 세례를 받으신 주님의 뜻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스스로 내려오시어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마련해주신 하느님의 한없는 낮추심과 작아지심의 몸짓을 본받도록 합시다. 요한의 회개의 세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님의 영을 품고, 세상 한복판에서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영의 세례를 살아가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