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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회개한 사람은 절대 악습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6 조회수1,936 추천수1 반대(0) 신고

 

"회개한 사람은 절대 악습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 찬미예수님!

여러분들

외항선이라고 아세요?

먼 나라로 배타는 거죠.

외항선 선원은 1년에

한 번이나 집으로 돌아올까?

아무튼 그런 집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부인 혼자만 있었겠죠?

그런데 어느 날 우체국

아저씨가 전보를 하나

가지고 오셨어요.

‘앞으로 1주일 후에 도착’

얼마나 기뻐!

부인은 마음이 부풀어

이제껏 하던 일을

중지하고 온전히 남편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우선 깨끗하게 청소하고

남편이 덮을 이부자리도

다시 깨끗하게 준비했어요.

그리고 배 위에서 무슨

음식을 제대로 먹었겠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도

정성껏 준비했어요.

그런데 준비를 했는데도

이상하게 찜찜하고 괜히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에요.

‘마음이 불안한 이유가 뭘까?

 이 어두운 마음의 정체가 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이유가 있었던 것에요.

정리는 되었지만

그 동안 이 여자가

바람을 폈었던 것에요.

그것이 두려움의 원인,

지은 죄가 있었던 거죠.

겉으로 청소도 하고,

온갖 음식을 만들어 놓았어도

남편이 올 날짜가

다가올수록 두려운 거죠.

대림절이 되면 성당은

성탄준비로 바빠요.

트리로 성당 안팎을 장식하고,

또 대림절맞이 피정도 하고

아무튼 나름대로 준비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쓸고 닦는

외적인 준비보다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은 내적인 준비죠.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베풀었다’고 나옵니다.

우리 신자들이 신자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회개에요. 맞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회개인데,

여러분들 회개 잘 되세요?

 내가 대학생 피정시키러 가서

그 대학생 아이들한테 ‘너희들

회개가 뭔 줄 알아?’ 물었더니,

아주 우스운소리 잘 하는 놈이

손을 딱 들더니 회 먹고

다음 날 개 먹으면

그게 회개래요.아이구,

내가 네 놈 입에서 무슨

신통한 말이 나오길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회 먹고 개 먹는 게 회개에요?

아니잖아요.

회개가 뭐냐 도대체?

그런데 고백소에 앉아서

 들어 보면, 정말 회개하는

마음으로 성사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회개가 아니라

후회만 하다가 나가요.

그리고 고백이 아니라

고발만 하다가 나가요.

며느리 고발하고,

시아버지 고발하고.

그래서 내가 '할머니,

남의 죄 얘기하지 말고

할머니 죄를 얘기해야죠?'

그러면 '내 며느리 얘기를

해야만 내 죄가 기어 나와요.

며느리 죄를 얘기해야만 돼요'

'며느리 죄는 며느리가 따로

알아서 고백할 테니까

할머니가 지은 죄만

얘기하세요.'

그럼 후회하는 것과

회개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후회는 죄에 떨어진

제 자신이 미운 것에요.

뭐가 달라붙은 것,

더러운 것 떼어내고

싶은 게 후회야.그런데

회개는 하느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내가 냉담하고 하실 때

성모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내가 그 죄를 졌을 때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얼마나 애타게 기도하셨을까?

내가 함부로 입을 놀리고

다닐 때 하느님께서

얼마나 조바심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셨을까?

예전에는 성사 볼 때 신자들이

‘이런 죄로 인하여 예수

성심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러한 죄로 인하여

성모성심을 건드렸습니다.

이런 죄에 떨어져 제 안에

계신 성령을

욕되게 했습니다. 신부님.’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성사

보는 신자들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거의 가 다 후회만

하다가 나가는 것이지요.

후회한 사람과 진짜

회개하고 나간 사람의

결과는 다릅니다.

후회하고 나간 사람은

성사보고 나서

하루도 안 돼서

또 같은 죄에 떨어져요.

하지만 회개한 사람은

쉽게 절대 악습에

떨어지지 않아요.

고백소에 들어와서

무릎 꿇는 그 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사 보기 전에 여러분의

양심과 예수님 사이를

이미 정리하고 들어와야죠.

성찰이 중요한 것에요.

‘내가 그 죄를

지어서 예수성심을

 마음 아프게 해 드렸구나.

내가 그 죄를 지어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구나.’

이러한 철저한 양심성찰이

회개로 나가는 길이에요.

고백소에서는 저 안에

사제만 있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같이 계시죠.

예수님은

‘주일 몇 번 빠졌습니다.’

그 말 들으려고 저 추운데

서 계신 것 아니에요.

정말 회개의 마음

들으려고 가슴을 찢는

그 모습을 보려고 고백소에

앉아 계신 것입니다.

물론 우리 할머니들,

죄를 져야 얼마나

죄를 짓겠습니까?

우리 할머니들 매일같이

묵주 굴리면서

하느님 앞에 자식

잘 되라고 기도하시고,

또 그동안 모르고

 지은 죄에 대해서 열심히

회개하고 사실 겁니다.

그러나 원칙은 알아야죠.

후회하는 것과

회개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어요.

진정으로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회개하며

뒤돌아보면 절절히

죄 덩어리에요.

사제인 저도 한 달에

한 번씩 성사

보려고 애를 써요.

곰곰이 한 달을 되돌아보면

 생각으로 지은 죄,

말로 지은 죄,

 머리로 지은 죄

 – 너무너무 많아.

사제인 나도 다른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성사 볼 때 떨리죠.

죄인이 죄를 고백하는데

안 떨린다는 게

이상한 거죠.

죄에는 당연히

떨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내 죄가 아무리

진홍색처럼 붉어도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이를 때 없어도

그것을 속에 숨기지

않고 끄집어내어

정말로 주님의 성심,

성모성심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입니다.

죄에 떨어진 자기 자존심이

상해서 하는 후회는

백날 해봐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악습을

 이겨낸다고 하는 것을

여러분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겸손하게 성찰해야 됩니다.

회개의 내용은

많이 있지만 그 첫 번째가

 ‘내가 혹시 우상숭배하고

살아간 적은 없었던가?’

우상숭배는

금 덩어리 만들고,

 점집 철학관에

들락거린다고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하느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 덩어리입니다.

자식이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을 때는

자식이 우상 덩어리요,

돈이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을 때는

돈을 우상숭배 하는 것이요.

내 아픈 몸뚱이가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을 때는 내 몸뚱이가

우상입니다.

외항선의 부인은

외적으로는 준비를

다 했습니다.

이부자리도 준비하고

청소도 하고 음식도

 준비했지만 그래도

두려웠다고 그랬어요.

이 두려움의 원인이 뭔가, 

 분명히 이유가 있었죠?

기쁘게 예수님의 성탄이

 맞아지지 않는 사람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에요.

그런 사람들에게

일 년에 다섯,

여섯 번 성탄이 돌아와도

여전히 얼굴이 어두워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 밖에 안 가져요.

냉담자가 되기 싫어서

고백소에 들어와서 성사표만

놓고 나가는 것에요.

그건 회개가 아닙니다.

일 년에 단 한 가지씩이라도

내 악습을 하느님 앞에

고백한다면

우리 죽을 땐 더 악한

모습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게 될 겁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라는

말을 명심합시다.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서두릅시다.

‘나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라고 조상을 내세워서는

자랑할 것이 없는 것처럼,

‘난 천주교 신자야.

나는 레지오 단원이요.

나는 쿠르실료스타야.

나는 성령운동 하던 사람이야.’

말로만 자랑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늘 이야기하지만,

구원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응답의 문제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천주교 옷을 입고 살았느냐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단 1년을 세례 받고 살다

죽더라도 얼마나 성실하고

정성을 다해서 응답하고

살았느냐에 따라 구원의

길은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주교 신자다운 행동을 하고

열매를 맺어야 될 겁니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교만한 마음에서

겸손한 태도로,

소극적인 마음에서

적극적인 마음으로,

부정적인 마인드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불평불만의 삶에서

감사의 생활로,

혀를 다스리지 못하는

생활에서 침묵 가운데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반드시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탄을 기다립시다. 아멘

2017년 대림 제2주일

(12/10)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서운동성당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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