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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7 주일/ 모두에게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6 조회수1,497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대축일(18.1.7)
이사 60,1-6; 에페 3,2.3ㄴ.5-6; 마태 2,1-12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The visit of magi


 



모두에게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삶

 

주님 공현 축일은 하느님의 신비가 온 세상 만백성에게 드러난 것을 회상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동시에 이날 우리는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빛을 반사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사실 주님의 공현은 우리와는 상관없이 드러난 주님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을 향해 길을 가는 우리에 대한 도전이자 부르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페르시아왕 키루스의 허락으로 유배를 마치고 귀향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방인의 땅에서 지내던 비참의 늪에서 벗어나 이제는 고향 땅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확인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가슴 벅찬 귀향길의 끝에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다 지배층은 부패했고 페르시아에 기대어 백성들을 억압하고 착취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성전을 파괴되고, 예루살렘은 페허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이 감도는 예루살렘에는 인간의 탐욕과 주님과 헛된 우상이 뒤섞여 드러납니다.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이사야는 그런 참혹하고 암담한 현실 속에서 위로를 전합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60,1-4)

이사야는 하느님께서는 절망과 슬픔과 폐허를 뛰어넘어 희망을 주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예루살렘이 이제는 모두에게 하느님의 빛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함을 촉구합니다. 빛이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세상의 빛인 당신 백성을 통하여 온 세상에 구원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주님의 오심으로 이제는 인종과 언어와 민족에 관계없이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됩니다.”(에페 3,6)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이제는 이스라엘을 넘어 만민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주님은 모든 이의 구세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오늘 동방박사들이 따라갔던 별빛이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습니다. 주님 공현은 주님께서 온갖 장벽을 무너뜨리고 모든 사람을 찾아오신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도 변함없는 빛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세상의 빛’(마태 5,14)이 됨으로써 우리의 삶 자체가 공현이 되어야겠지요.

동방박사들은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바치며 아기 예수께 경배 드립니다(마태 2,11). 예수님은 동방박사들의 예물을 받으심으로써 단지 ‘유다인의 임금’의 지위를 넘어 만백성의 왕, 온 세상의 경배를 받아야 할 보편적 메시아로 드러나신 것입니다. 주님의 빛은 그렇게 ‘모두’를 차별 없이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온갖 장벽을 허물고 조건 없이 모두를 품음으로써, 모두에게 의미와 희망과 절대가치로 다가오신 주 그리스도의 권능과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냈으면 합니다. 유아학살로 치달았던 헤로데의 탐욕의 길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살리는 정의와 자비에 헌신했던 예수님의 길을 찾아가는 우리이길 희망합니다. 우리에게는 헤로데가 일러준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자기 고향에 돌아간 박사들의 새로운 눈이 필요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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