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8 월/ 하늘 문을 열어주신 주님의 세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7 조회수1,6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세례 축일, 마르 1,7-11(17.1.8)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1,8)





The baptism of Jesus


 



하늘 문을 열어주신 주님의 세례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나자렛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메시아로서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시는 구세주를 맞이하려고 모든 이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마르 1,4-5)를 베풉니다. 그는 당시 선민(選民)사상에 젖어 있던 유다인들에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열매를 맺으려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마태 3,8)고 촉구합니다.

요한이 베푼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그의 세례는 세례를 받는 자들에게 그의 회개가 하느님께 받아들여졌고, 다가올 심판에서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주었지요. 그의 세례는 세례 받으려는 이들이 회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실 죄의 용서의 예표였을 뿐입니다.

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았을까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음을 확인받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메시아이심과 그분의 소명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신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세례로 그 물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성령 안에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믿으라는 요한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자신도 요한이 속한 공동체의 일원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요한의 세례를 받은 많은 이들과 함께 하시려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세상 속으로 들어오시어 새로움을 갈망하는 이들의 갈망을 채워주시려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 세례를 받고 올라오시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그분께 내려오십니다(마르 1,10). 그리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이 드는 아들이다.”(1,11)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예수께서 내려가시어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우리도 성령 안에 살아갈 길이 열린 것입니다.

세례로 요르단 강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령이 내려오는 길을 여신 예수께서는 이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십니다(1,8).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보내심을 받고 성령을 받으셨습니다(루카 4,16-30; 이사 61,1-2). 그리하여 그분은 죄인을 용서하는 하느님의 자비와, 병자를 치유하는 자유와 해방(마르 2,10)을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먼저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시고 인간답게 살도록 주님 친히 물을 거룩하게 해주시려고 세례 받으셨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답게 주님의 영 안에 머물도록 힘써야겠지요. 강으로 내려가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신적인 낮추심’과 오시는 메시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음’을 분명히 자각하고 처신했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고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해야 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을 살아야”(이사 42,3) 하겠습니다. 소경의 눈을 열어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를 풀어주는 희망과 자유의 복음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주시는(사도 10,34-35) 하느님을 삶으로 드러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