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9 조회수2,378 추천수12 반대(0)

교회는 오늘부터 연중시기를 시작합니다. 연중시기는 신앙생활의 기둥과 같습니다. 연중시기는 특별한 전례의 의미는 없지만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시간들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가 교회의 창문과 같다면 신자들의 삶은 교회의 기둥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지하철을 타면서 스크린 도어에 있는 시를 읽곤 합니다. 유명한 시인들의 시는 아니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시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읽고 함께 나누었던 시들 중에는 꽃잎과 낙엽, 녹차, 가고 오지 않는 사람, 늦었다고 원망하지 말자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깊은 묵상을 통해서 나눔을 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 있는 것들 속에서 함께 나누는 것도 기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지만 그 속에서 시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오지만 삶의 의미를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한해를 선물로 받지만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통해서 신자가 되지만 신앙의 열매를 맺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고, 영혼의 귀로 듣고, 사랑으로 느낀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보물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우리가 악의 유혹을 이기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는 악한 생각, 악한 마음, 악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영적으로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악한 것들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가 우리의 악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혼자 힘으로 어려우니, 악한 것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인생길에 영적으로 충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하거나, 그런 분들이 저술한 책들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한나는 오랜 시간 기도를 하였습니다. ‘좌절과 고통, 두려움과 분노는 기도를 통해서 희망과 위로, 용기와 감사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런 한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버리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모든 권한과 능력을 버리시고, 인간이 되셨습니다. 첫 번째 제자들도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죽으면 살리라는 말처럼 모든 것을 버릴 때,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들을 부르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결단을 내렸던 것처럼, 우리들도 하느님 나라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2018년입니다. 아직 1월이고 9일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018년 내 인생의 드라마를 희망과 행복의 드라마로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