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신마비 시련 딛고 사제가 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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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8-01-09 | 조회수2,45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전신마비 시련 딛고 사제가 되다." 🌹전신마비 시련딛고 사제품 받은 한국순교복자 성직수도회 추돌해온 차량과 충돌했다. 촬영 작업을 마치고 한밤중에 이동하던 중이었다. 엄청난 충격에 뒷좌석으로 튕겨나갔다. 전신마비.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2007년 6월의 일이었다. 2017년 12월 18일. 온전히 서서, 무릎 꿇어 장궤를 하고,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려 사제품을 받았다 일어나 걷는 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깨닫고 사제가 된 것이 바로 기적’ 이라고. 전신마비로 ‘통나무 인간’이 됐다. ‘나에게 이런 사고가 생길 거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는 조남준 신부. 10년이 지난 지금, 조 신부는 “나는 지금 일어나 있고 자유롭다” 고 말한다. “어? 날 부르는 건가” 하면서 설핏 망설이다 돌아본다. 호칭이 어색하고, 여전히 ‘수사’가 좋다고 말하는 조남준 스테파노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어진 미사 봉헌을 마치고서야 마주할 수 있었다. 실제 10년간 기다린 이야기였다. 대체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하고 지미집 (크레인과 같은 구조 끝에 카메라를 설치한 장비) 카메라감독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였다. 교통사고는 스물아홉 살 청년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들은 말은 ‘목이 부러졌다’, 것이었다. 골반 뼈 일부를 갈고 철심으로 박아 목을 지지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정신도 또렷한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저 눈만 뜨고 있는 ‘통나무 인간’ 이라고나 할까. 와서 기도를 해줬다. 그런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살았는데 왜 하필 나지?” 십자고상을 들고 오셨을 때는 하느님은 없다면서 욕부터 나왔다. 할 수가 없으니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조차 없었다. 전신마비라고는 하지만 실체를 제대로 느낄 수도 없는 고통은 계속됐다. 무엇보다 배변이 고통스러웠다. 마비로 인해 신경이 죽고 근육이 마를 뿐 아니라 장기들도 거의 제 기능을 못해 강제 관장을 하고 어머니가 변을 받아내야 했다. “20대 청년이 누워서 똥을 싼다는 것은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냄새도 안 났단다. 하느님께선 아기 때처럼 너를 다시 키우라고 하시는 거 같아”라고 말씀 하셨다. 모습에서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끝까지 함께 하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그토록 부인했던 하느님을 찾고 있었다. 그는 “누워서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고 권하셨다 한다. 그런데 함께 움직였다. 욕창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며 몸이 깨끗한 현실에 감사했고, 교통사고로 지능을 잃은 환자를 보며 머리도 멀쩡하고 부모님을 알아보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시려는 건 아닐까? " 나만 바라보고 있던 내 시선을 이웃들에게로 옮겨줬습니다. 내 힘으로 노력해서 얻은 건 줄 알았는데, 그 모두가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셨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손가락이 움직였다. 당시엔 한 손만이라도 움직여 혼자서 배변 처리를 하는 것을 가장 큰 바람으로 품고 있었다. 거듭하면서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고 침대에서 내려오고, 마침내 일어서고 드디어 걷게 됐다. 원목실 담당 홍상표 신부 (현 서울 가락시장 본당 주임) 는 “원목생활을 오래 했지만 전신마비 환자가 다시 걷는 것을 본 적은 없다”면서 “다른 삶을 살면 좋겠다” 고 권고했다. 다시 카메라를 잡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던 그는 ‘부르심’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떠나면서 ‘성소가 나의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순례길에 나서면서 ‘내가 무사히 다녀오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건 하느님께서 내가 성소의 길을 걷기를 바라시는 징표’라고 생각했다 대한 확신을 줬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교구 성소자로선 거절을 당했다. 청소년들에게 카메라 기법을 가르치는 수도자가 되겠다는 꿈도 거절당했다. 수도회를 소개받았다. 이 수도회에 발을 내디딘 순간, 공동체가 합송하는 기도소리를 듣자 마음이 설레었다. 신부가 됐다는 것입니다.” 다시 걸어다니는 것이 기적이 아니었다. 넘쳐나는 삶,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단 것을 아는 삶, 사는 삶을 주셨다. 순간에 나와 함께 계셨고,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사고도 허락하신 것” 임을 깨달았다. 그런 변화가 기적이라고 말한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 21, 17)로 정했다. 피정 중 이 성경구절을 읽으면서 자신이 대답하기에 앞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대답을 먼저 들었다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감사는 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깨달은 은총의 가치를 여전히 되새긴다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인지 많이 고민하면서 찾아내고, 그 뜻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공동체’ 안에서 ‘기도’를 하면서 다져진다고 강조한다 함께하고 계시는 임마누엘의 하느님을 떠올려시며, 올 한 해를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잊고 세상 일에만 매달려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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