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0 조회수2,390 추천수12 반대(0)

영화 1987을 보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군에서는 외출과 외박이 금지되었습니다. 사회가 혼란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영화는 두 젊은이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문의 과정에서 숨진 박종철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입니다.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은폐, 조작하여 감추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권력을 가지지 않았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정의감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두 젊은이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고, 민주화를 위한 희생의 제물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그 뒤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민주화의 과정이 이어져 왔습니다.

 

구원의 역사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숲에 숨었습니다. 거짓을 감추기 위해서 몸을 가렸습니다. 동생을 죽인 카인도 제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감추었습니다. 예언자들은 거짓된 것들을 드러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나탄은 다윗의 잘못을 드러냄으로써 다윗이 회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의 잘못을 드러냄으로써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구원은 밝은 곳에서 드러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해서 가장 밝게 드러났습니다.

 

정의와 진실은 언제,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입니다. 사무엘은 침묵 중에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에서 깊이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아셨습니다. 아픈 이들을 치유해주고,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때로 세상과 떨어져 살 필요가 있습니다. 강물에 떠밀려 가는 것은 낙엽이나 나뭇조각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강물에 떠밀려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가기도 하고, 강물 속에 머물기도 하며, 강물을 이용할 줄 압니다. 물고기는 강물 속에서 살지만, 강물을 거슬러 갈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거친 세상이라는 강물 속에서 살아야 하지만,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100세의 노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오래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잘못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보상하고 갚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래 살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 노인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피정을 하는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쓸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부유한 것 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4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모두 함께 빵을 나누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둘째는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신분의 벽을 허물었고, 남녀의 구분도 없었고, 학력의 담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한 형제자매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셋째는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공동체의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넷째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몸이 많은 지체가 있지만 한 몸을 이루듯이 교우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지체를 이루어 신앙 공동체로서 마치 한 몸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웃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 될 수 있었고, 이웃의 기쁨은 또한 나의 기쁨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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