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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0.강론.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 파주 오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0 조회수1,464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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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1,29-39(연중 1주 수)

 

 예수님의 공생활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기도생활과 활동생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활동생활은 다시 말씀의 선포활동과 치유구마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셋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를 우리는 예수님의 3중 직무 곧 예언직과 사제직과 봉사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 세 가지 내용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첫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치유와 구마로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당신께서 빛이심을 드러내시는 장면이요, <둘째 장면>은 아버지 성부와 친교와 유대를 이루시며, 새벽에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신 장면이요, <셋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나서, 이웃 고을로 가시어 복음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첫째 장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마르 1,31)라는 구절입니다. 곧 손을 잡자 열이 내려가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치유를 받아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으켜지자 치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치 산고의 아픔이 다해야 아기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탄생하면 산고의 아픔은 사라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곧 치유가 믿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치유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의 악습이나 결함이 고쳐지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받아주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느님께 응답하게 되면 우리가 고쳐지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1,34)라는 구절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이는 아는 것믿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코 믿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도 마귀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 ...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라고 고백하지만, 결코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레사의 무덤에서 뛰쳐나온 마귀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마르 5,6-7)라고까지 말하지만, 당신과는 상관이 없으니 자신을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말합니다. 곧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고자 하질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고백은 할지 몰라도 믿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마귀의 고백과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비교하여, 베드로는 사랑의 고백을 했고 마귀는 공포로 고백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 역시 아는 것에 앞서 믿고 사랑해야 할 일입니다. 진정 믿을 때라야 진정 알게 되며, 그 아는 바를 믿고 사랑하고, 그 믿고 사랑하는 바를 실천할 때 진정 안다고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둘째 장면>에서는 예수님의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곧 아버지 하느님과의 일치에 당신 삶의 중심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예수님의 지상 삶의 두 가지 차원, 곧 기도와 활동의 삶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곧 기도 없는 활동이나 활동 없는 기도가 있을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이는 곧 기도는 활동이 되어야하고 활동은 기도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님께서 활동에 앞서 먼저 기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기도는 곧 활동으로 나아갔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셋째 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곁을 떠나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알려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 1,38)

 

 이는 예수님께서 기쁜 소식,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나타나시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도 합니다(마르 16,15).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시고, 먼저 외딴 것에서 기도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이는 당신 권능의 표시를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사랑과 구원의 표시였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 은총, 이 사랑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의 이 사명을 바로 우리의 소명으로 받은 이들임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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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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